판매·매출부진·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주요 원인
추석 상여금 '지급 예정' 응답도 34%에 불과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올해 추석을 앞둔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 규모가 작을 수록 상황이 더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에 따르면 9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55.8%가 추석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자금사정 곤란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매출부진(78.5%), 원부자재 가격 상승(53.0%), 인건비 상승(25.7%), 판매대금 회수 지연(21.3%) 순이다.

또 자금사정 곤란과 관련해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96.4%에 달했다.

특히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36.9%로 '원활'하다는 응답(17.0%)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34.2%)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은 고금리(29.0%) 응답은 지난해(15.6%)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올 추석에 평균 3억7천800만원의 자금(임금,원자재 등 단기운영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필요자금 중 확보하지 못해 부족한 금액은 4천76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12.6%로 나타났다.

부족한 추석 자금 확보계획(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45.3%), 결제연기(40.4%), 금융기관 차입(30.2%)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대책없음' 응답도 16.4%를 차지했다.

아울러 올해 추석 상여금(현금) 지급계획에 대한 물음에는 '지급예정'이라는 응답이 34.2%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연봉제 실시(연봉에 포함 등)로 미지급(31.3%), 아직 결정 못함(21.3%), 경영곤란으로 미지급(13.1%) 등 부정적인 응답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63.2%, 정액으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 45만3천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추석 휴무 계획은 평균 4.8일을 휴무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판매(매출)부진과 더불어 원자재가격 급등, 인건비 상승 등 경영애로 요인이 더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최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조치로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해 중소기업의 자금애로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자금지원 원활화를 위한 정책기관 및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