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균열 우려 속 세몰이·상대진영 자극 경계 '부자 몸조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 '세종 충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위해 무대위로 올라가고 있다. /김명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 '세종 충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위해 무대위로 올라가고 있는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초반에 독주 체제를 구축한 충청사위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거 캠페인의 무게중심을 '본선'으로 조금씩 이동시키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경선 첫 주말인 지난 4∼5일 충청권 경선에서 이틀간 누적 54.72%의 득표율로 이낙연 전 대표(28.19%)를 멀찍이 따돌리고 선두 독주에 나섰다.

초반 결과이긴 하지만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중원에서 과반을 훌쩍 넘겨 압승하면서 '대세론'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 던 안팎의 평가와 달리 권리당원들도 누적 55.12%라는 몰표를 이 지사에게 안겼다.

당심과 민심 모두의 굳건한 지지를 확인한 셈이다.

이 지사 측은 본경선 들어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고 상대의 검증 공세에 대응을 최소화한 것이 전략적으로 주효했다고 보고 같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지역별·계층별 정책을 꾸준히 발표하며 본선 경쟁력과 실적 등 강점을 부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선 과정에서 지지층 사이에 감정의 골이 벌어지는 것을 최소화해 원팀 기조를 살려가야 한다는 인식도 배경에 깔려 있다.

당내 비주류 출신인 이 지사의 입장에서는 경선 승리 이후 상대 후보 지지층의 '비토 정서'를 극복, 유기적 화합을 이뤄내는 게 1차 숙제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경우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30∼40%가 이탈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이런 여론조사 결과 중 하나를 인용한 언급을 내놨다가 '경선 불복 논쟁'으로까지 비화한 바 있다.

지난 4일 대전·충남 순회 경선장에서는 이 지사 지지자들이 "네거티브를 그만하라"고 외치고, 설 의원이 "귀를 열라"고 응수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여전히 양측에 상당한 앙금이 남아있음을 방증하는 장면이다.

때문에 이 지사 측은 열성 지지층에도 언행을 조심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경쟁 후보와 지지자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세몰이로 비쳐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는 게 캠프내 기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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