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방문 확진자와 시간대 불일치
시민 "모든 일정 취소했는데 황당무계"
보건소 "방문객들 출입기록지 불분명
특수성 고려한 조치… 불편해소 최선"

청주시 서원구에 거주하는 A씨에게 전달된 코로나19 검사 안내 문자. /독자제공
청주시 서원구에 거주하는 A씨에게 전달된 코로나19 검사 안내 문자. /독자제공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코로나 확진자 동선이 확인돼 검사 안내 드리오니 가까운 보건소에 방문해 검사 하시기 바랍니다."

청주시 서원구에 거주하는 A씨는 6일 오전부터 도착한 한통의 문자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면서 청주 청원보건소로부터 검사 안내 문자를 받은 것이다.

갑작스런 통보에 급히 이후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보건소로 떠나려는 찰나, 통보된 시간이 A씨가 방문했던 시간과 겹치지 않았음을 발견했다.

A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알려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청리 목욕시설을 지난 5일 12시 23분 이후 방문했다.

그러나 이 목욕시설은 지난 5일 7시부터 12시께 천안에서 방문했다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같은날 오전 5시부터 낮 12시 이전까지 출입 등록 및 명부작성자들에게 안내문자가 발송됐다.

A씨가 방문했던 시간과는 겹치지 않은 셈이다.

A씨는 "낮 12시가 한참을 지난 이후 시설을 방문했는데 갑작스런 코로나 검사 문자가 도착했다"며 "이날 함께 시설을 다녀갔던 지인에게는 검사 문자가 도착하지 않은 것을 보고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8일 병원에 검진을 예약해놨었으나 문자를 받은 이후 급히 취소했고 이후 일정들도 줄줄이 취소하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주 청원보건소는 '목욕시설'이라는 특수성에 따라 확진자가 다녀간 시간을 포함해 전후 시간 방문 고객중 기록이 불분명한 방문객에게도 문자를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역학조사에서 해당 목욕시설은 지난 5일 천안에서 온 확진자가 오전 7시부터 낮 12시에 다녀갔다고 진술했다"며 "다만 '목욕시설'의 경우 탕 내부에 채워진 물이 자주 교체되지 않는 등 특수성을 고려해 방문기록지에 게재된 일부 시민에게 통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자를 받은 일부 방문객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돼 정정문자를 발송했다"며 "앞으로 시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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