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최선주 농협청주교육원 팀장

현대인들은 늘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쉴 틈도 없이 무엇인가를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이렇게 바쁘게 살다보니, 그결과 바쁜 것은 정상이고, 심지어 바람직한 일이라고 여기는 사회가 만들어졌다.

네덜란드에는 닉센(niksen)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는 뜻을 단어에서 파생된 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캠핑을 하거나 해안가에 있거나 공원에 앉아 있더라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 표현으로는 멍 때리기 라고 할수 있다. 책을 읽거나 넷플릭스를 보는 것, 유튜브를 보는 것은 닉센이 아니다.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은 일을 하거나 네트워킹을 하거나 자료를 찾아보거나, 아니면 비디오를 보면서 그냥 미루는 것일 뿐이다.

멍 때리기의 장점 첫 번째는 우리 뇌의 상태가 달라진다. 우리가 일을 하고 있을 때, 뇌의 특정 영역은 활동이 감소한다. 반대로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 뇌는 놀랍게도 주요 연결망을 포함한 네트워크가 활성화된다. 뇌신경과학자들은 이것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고 부른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잠시 쉬면서 멍 때리기를 해야한다. 왜냐하면, 그때 뇌는 더 많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최선주 농협청주교육원 팀장
최선주 농협청주교육원 팀장

두 번째는 창의력이 높아진다. 일할 때 사람의 뇌는 보통 닫힌 모드와 열린 모드 등 두 가지 모드가 있다. 닫힌 모드는 다소 초조하고 긴장한 모드인데 목적의식을 갖고 있어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없는 상태다. 그래서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지만, 창의적이지는 않다. 반면 열린 모드는 느긋하고 마음이 풀린 상태로 목적의식이 뚜렷하지 않는 상태다. 이때는 호기심이 발동하고, 압력을 받지 않아 창의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만약 요즘 습관적으로 바쁘다고 말하고 있다면 잠깐의 멍때리기로 업무의 효율을 높이길 바란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