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충남도연맹·세종참여연대, 8일 해당 농지서 기자회견
농지 소유 농민 50%… 불법투기세력 엄벌·전수조사 요구

8일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윤희숙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부친 소유 농지 앞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세종참여연대
8일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윤희숙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부친 소유 농지 앞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세종참여연대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국회의원 부친의 세종시 농지 투기 의혹과 관련, 충남지역 농민단체와 세종지역 시민단체는 8일 "시세차익을 노린 불법투기 농지를 즉각 몰수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과 세종참여연대는 이날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윤 의원 부친 소유의 농지(1만871㎡)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사를 실제 짓고 있는 농민들은 농지를 소유하지 못하고 있는데, 농지를 투기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사리사욕만 취하는 행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불법투기세력들이 자행하고 있는 농지전용으로 매년 여의도 면적의 20배 크기의 농지가 사라지고 있다"며 "농지불법투기세력을 엄벌에 처하고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라"고 규탄했다.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경실련의 전국 선출직 의원의 농지 소유현황을 보면 전국 광역지자체장과 기초지자체장, 광역의원 등 총 1천56명 중 505명(48%)이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 또 2019년 기준 전체 농가의 48%인 48만7천118가구는 경지가 없거나 0.5㏊ 이하의 농지만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농림어업총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2015년 기준 전체 농지 167만9천㏊ 가운데 농민(농업법인 포함)이 소유한 농지는 94만4천㏊로 56.2%에 그쳤다.
 

8일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윤희숙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부친 소유 농지 앞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세종참여연대
8일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윤희숙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부친 소유 농지 앞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세종참여연대

이어 "전국 농지의 44%를 부재지주가 소유하고 있는 현실에서 윤희숙 부친의 불법농지 매입은 새발의 피일 수도 있다"며 "농지전수조사를 실시해 제2의 농지개혁을 단행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국민권익위원회가 5개 정당 소속 의원들의 부동산 투기의혹을 조사한 결과 윤희숙 의원의 부친 소유 세종시 전의면 농지에 대해 불법 임대차와 불법 전용 등 의혹이 제기됐고 윤 의원은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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