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청소 트럭' 운행… '배출가스 제로시대' 진두지휘

창원 성주수소충전소에서 수소 버스가 충전을 하고 있다.
창원 성주수소충전소에서 수소 버스가 충전을 하고 있다. /정세환

[중부매일 남궁형진·정세환 기자]2018년 수소 산업 특별시를 선언한 창원시는 이후 관련 산업 인프라 확대와 육성, 정책 강화, 기술 역량 강화 등에 집중한 결과 전국 기초지자체 중 가장 많은 수소차와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단지 조성과 연구개발 등 전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프라·연구 확충 집중 = 지난 4월 기준 창원의 누적 수소차 등록 대수는 승용차 796대, 버스 28대 등 모두 824대로 기초지자체 중 1위다. 또 현재 도심 내 패키지형 충전소 등 5곳의 수소충전소가 운영 중이고 2곳을 구축하는 등 충전소 확보에 힘쓰고 있다.

2018년 말에는 산업부의 자동차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 지원 대상에 선정되면서 수소 버스 충전 시간 단축과 튜브트레일러 운송용량 2배 이상 증대를 위한 충전시스템 개발에 착수, 현재 실증을 위한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5월과 12월에는 산업부 수소 버스용 충전소 실증사업 지원 대상과 국토부 수소 교통 복합기지 구축사업 후보지에 잇따라 선정되는 등 수소 이동사업과 충전 인프라 관련 성과를 거뒀다.

산업부의 2020년도 중규모 수소추출시설 구축사업 지원 대상과 산업단지환경개선(스마트산단) 주간 사업자 선정 등 수소 생산과 공급 고도화에서도 결실을 보았고 창원대학교 대학원 환경공학과 교과과정에 수소 관련 커리큘럼 개설과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모빌리티연구본부 유치 등 연구 분야 역시 놓치지 않았다.

◆잇단 '최초' 타이틀 국내 수소 산업 선도 = 창원시가 추진하는 수소 관련 산업에는 유독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2018년 환경부의 수소 버스 시범도시 5곳에 포함된 창원은 2019년 6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소 시내버스 정규노선 운행을 시작했다. 이후 1년 동안 수소 시내버스 5대를 운행한 결과 공기정화 2천174t, CNG 버스 대비 온실가스(이산화탄소) 약 688t, 배출가스(미세먼지 등) 6천811㎏ 저감 등 친환경효과를 입증했다. 수소 시내버스는 지난 4월 기준 28대가 운행하며 시민의 발이 되고 있다. 특히 시는 수소 버스 차고지 인근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원활한 운행 여건을 만들었고 수소 승용차 대비 50%할인된 연료비를 책정해 운수업체 부담 경감과 수소 버스 보급 확대 효과를 노렸다.
 

수소청소차 /창원시

 세계 최초 수소 청소 트럭 운행 실증도 창원에서 시작했다. 산업부 연구과제로 한국자동차연구원, 현대자동차 등이 개발한 이 트럭은 쓰레기수거용 압착 기능을 갖추는 등 외관은 기존 쓰레기 수거차량과 동일하지만 배출가스가 없고 저소음·저진동으로 쾌적한 운행이 가능하다. 1회 충전으로 350㎞를 달릴 수 있고 지난 1월부터 마산합포구 진동면 일원에서 운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수소 트램이 공개됐다. 현대로템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소 트램은 설계 최고속도 시속 70㎞, 1회 충전 시 최대 150㎞ 주행을 목표로 2023년 실증 완료 뒤 2024년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시는 수소 트램 개발과 실증을 위해 현대로템 인근 덕정공원에 트램과 모든 수소모빌리티(이동수단) 충전이 가능한 충전소를 국내 최초로 구축 중이고 2030년 창원 도시철도 노선에 수소 트램을 운행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 도심 내 패키지형 수소충전소 구축 실증 역시 창원에서 이뤄졌다. 패키지형 수소 충전소는 수소 충전시스템을 컨테이너 시설물에 내장, 구축과 이동이 편리해 고비용과 부지확보, 사업기간 장기화 등 기존 수소 충전소의 단점을 보완했다.

국내 첫 수소생산기지도 창원 몫이다. 2019년 5월 산업부의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 대상지 선정으로 추진한 수소생산기지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 1일 1t을 생산한다.

시는 이를 통해 현재 운영 중인 지역 수소충전소 5곳에서 제공하는 1일 1t 상당의 수소를 대체 공급해 수소충전소 경영개선과 신속한 수소 공급에 따른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성주충전소 구축과 연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소 생산과 공급이 한 장소에서 이뤄지는 온 사이트(On-site) 수소충전소를 선보이게 됐다.

◆백년 먹거리 책임 수소특화단지 조성 = 관련 산업체와 미래차 등 첨단 업종을 집약한 수소특화단지는 창원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전략사업이다.

성산구 완암동, 상복동, 남지동 일원 43만6천258㎡에 1천871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금속 제조업, 금속가공 제조업, 전자 부품, 의료·정밀·광학기기, 전기·가스·증기·공기 조절 공급업,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등 다양한 업종을 유치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모빌리티연구센터 중심의 산(참여기업)·학(창원대, 마산대, 폴리텍)·연(한자연, 한국재료연구원) 클러스터 조성으로 연구기반을 구축하고 원활한 수소 공급을 위해 단지와 가스공사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사이 배관을 설치, 각종 개발과 실증을 지원한다.

이밖에 대규모 연료전지발전시설을 건립해 단지에 수소 기반 전기와 열을 공급하고 기업 유치를 위한 아파트형 공장 건립과 편의시설 구축, 수소모빌리티 전용 운행구역 지정 등 사업 성공을 위한 기반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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