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성지순례중 폭탄테러 당한 진천 중앙교회 성금 전달
"사랑과 위로로 우리가 다시 일상을 찾은 것처럼 잘 정착하길"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7년 전의 일이었지만 사람의 생명이 좌지우지되는 상황 속에서 종교를 떠나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우리가 오늘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 것처럼 아프간 사람들에게도 그런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진천중앙교회 김동환 목사
"당시 버스 뒷좌석에 탔었기 때문에 몸은 다치지 않았지만 여기저기에서 총소리가 들려 여기에서 죽는가 보다 했습니다. 특히 5학년 딸을 데리고 갔기 때문에 걱정도 컸고 지금도 큰 소음이 나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모두가 평화롭기를 기도합니다." -진천중앙교회 김금주 신도
아프간 특별기여자를 따뜻하게 품은 진천군에 특별한 나눔이 이어져 눈길을 모았다.
8일 진천읍 소재 진천중앙교회 김동환 목사가 진천군청을 찾아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의 안전한 수용 생활과 이들이 머물고 있는 충북혁신도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성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성금 기탁을 마치고 진천군청 브리핑룸을 찾은 김 목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성금 전달의 계기에 대해 설명하고 아프간인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진천중앙교회에게는 이번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의 구출과 입국 그리고 진천 수용의 과정들이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2014년 진천중앙교회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이집트, 이스라엘 등으로 성지순례를 떠났고,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슬람 무장단체로부터 자살폭탄 테러를 당해 교인을 포함한 4명의 무고한 생명을 잃었다.
김 목사는 "생사의 위기를 넘기며 어렵게 한국 땅을 밟은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을 따뜻하게 품은 국민들과 진천, 음성, 특히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우리 진천중앙교회도 2014년 이집트 성지순례 중 자살폭탄테러라는 큰 어려움을 당했지만 대한민국 국민들과 진천군민들의 사랑으로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많은 아픔과 상처로 남아 있는 지역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무사히 수용 기간을 마치고 우리나라에 잘 정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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