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달여 네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의료체계가 붕괴설까지 대두되고 있으니 이제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코로나 블랙에 근접했으며 집외에는 안전히 갈곳을 못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적한 우리 농촌과 시골에 위치한 팜스테이 마을 등의 전통놀이 체험을 권해 본다. 우리에게 익숙했던 그러나 서서히 잊혀져가는 전통 놀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이웃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며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이겨내 보자. 더구나 민족 최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전통놀이를 통해 우리의 선조들의 놀이문화를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어린시절 명절 놀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윷놀이이다. 편을 갈라 4개의 윷가락을 던져서 말을 움직여 경쟁하는 전통놀이 이다. 남녀노소는 물론 참여자의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준비물도 간단해 누구나 어디서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야외나 이동을 하지 않아도 안전하게 집에서 보드게임 못지 않게 가족간의 정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상대방을 잡는, 잡히는 스릴도 있고 한 번 더 던질 수 있는 기회도 있으며 지름길을 이용할 수도 있어 마치 세상사를 바라보는 즐거움도 있다.

주로 겨울에 하는 연날리기도 있다. 지금 계절에 잘 맞지는 않지만 위풍당당한 방패연, 날렵한 가오리연을 하늘높이 올리다 보면 마치 내가 높이 올라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안타깝게도 도시 환경에서는 어렵지만 농촌이나 한적한 곳에서 날려보면 스트레스는 물론 코로나까지 사라지는 기분을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명절에 해외여행이나 관광지, 휴양시설을 찾거나 그도 못하면 PC방에서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이 일반화 되었지만 지금은 코로나 19로 발이 묶였다. 이 기회에 우리 전통 놀이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안타까움도 해소하고 한적한 곳에서 안전하게 가족끼리 즐길 수 잇는 이런 전통놀이를 하면 어떨까? 최근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갇혀 있는 놀이문화보다 아이들 중심의 광장형 놀이공간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고무적으로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공공이용시설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만든 우리놀이터를 운영하고 있고, DT시대를 맞아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융복합형 공간도 마련됐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문체부, 농협, 공진원 둥은 코로나 시대 방역을 위해 문화공간뿐 아니라 집에서도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각종 놀이도구를 만들었다. 최근까지 개발한 14종의 도구 가운데 공기·화가투(시조를 외우며 노는 놀이)·쌍륙(주사위를 굴려 말을 움직이는 놀이)·팽이·산가지(막대기를 활용한 놀이)·고누(말판에서 서로의 땅을 따먹는 놀이) 등 7종류의 전통놀이 도구(사진)를 전시하고 실제 판매가 되고 있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몸으로 즐겼던 전통놀이가 더 이상 추억으로만 남지 않고 코로나 시대 방역도 지키면서 다시 부흥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