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문영호 아산주재 부장

〔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아산시가 9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 3단계에서 3단계 플러스 알파(+ α) 격상했다.(본보 9월9일 5면참조) 이는 배방읍 세교리 소재 한 교회에서 8일 하루에만 77명(아산 54명, 천안 2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데 따른 조치다.

이 교회 전체 신도 수가 106명으로 6일 신도 1명이 처음 확진된 뒤 7일 10명이 양성판정을, 8일 77명이 더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88명으로 늘었다. 이 교회에서는 학생 수 20명의 대안학교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로 확산 우려도 커지면서 긴장감 마져 돌고 있다.

아산시에는 8일 관내 신규 확진자 76명이 추가됐다. 그중 54명이 해당 교회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다. 아산시의 최근 하루 확진자는 18.7명꼴로, 4단계 격상 기준인 13명을 며칠전부터 넘어섰는데 대부분이 이 교회에서 전파된 셈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교회 교인들이 약 4시간 동안 장시간 대면예배를 본 뒤 집단 취식한 것을 확인했다. 시는 해당 교회를 고발하는 한편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현재 교회는 폐쇄된 상태지만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문영호 아산주재 부장

시는 이번 집단감염이 추가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고, 집담감염이 발생한 종교 시설과 목욕장 등 고위험 시설에는 별도 해제시까지 일부 4단계 거리두기를 적용하기로 했다. 결국 3단계에 이어 추가 격상된 '플러스 알파(+ α)'는 세교리 교회로 인한 상황으로 봐야 할 것이다. 단 한 곳의 무책임과 잘못으로 아산시 전체가 깊은 수렁에 빠진 꼴이다.

시는 해당교회의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해 위반한 책임이 있을 경우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저해한 만큼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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