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회자원 연결 사각지대 없는 복지망 구축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제천시 사회복지협의회 활동 모습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제천시 사회복지협의회 활동 모습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소외계층들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이 늘 안타까워요"

양순경 제천시 사회복지협의회장.

그는 지난 5, 7대 제천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했으며, 6, 7대 시의원 선거에서 최다득표를 얻은 3선의원 출신이다.

그런 그가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지원하는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웃들의 사랑이 소외계층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톱니바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양 협의회장.

그를 만나 진솔한 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제천시사회복지협의회는 제천지역의 민간 사회복지 대표기구다.

1998년 4월에 발족돼 24년 동안 제천시민의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확대하고 소외된 이웃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 복지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협의회는 전임 회장과 사회복지인 모두의 노력으로 정착하고 성장해 왔다

초대 회장에는 박광덕(전. 세명대 교수), 2대는 故 김정식 원장(전. 제천서울병원 이사장), 3대 곽영길(전. 대제중 교장)씨가 맡아왔다.

이후 4대 회장으로 양순경 회장이 2019년 7월에 취임해 어려운 이웃과 제천지역 복지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이사회는 총 이사 14명, 감사 2명 등으로 구성됐으며, 제천시사회복지협의회 직원 7명, 산하기관으로 제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지역아동센터 사랑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제천시 사회복지협의회 활동 모습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제천시 사회복지협의회 활동 모습

사회복지협의회의 중점 사업은 조사·연구를 중심으로 교육·훈련, 복지·홍보, 협의·조정, 부설·위탁 등 5개로 나뉜다.

핵심사업은 기부식품등제공사업(푸드뱅크/푸드마켓), 좋은이웃들 사업, 저소득 취약가구 반찬도시락 지원, 고독사방지 LED센서 사업 등이다.

제천시사회복지협회는 민간복지기관과 지역사회의 자원을 연결해 지역사회 복지서비스가 증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복지소외계층을 위한 다각적인 복지혜택을 실천에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과감한 도전을 하고 있는 양 협의회장.

현대사회는 다양한 사회복지제도와 서비스 마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활고와 빈곤, 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이 많다.

게다가 노인인구의 증가로 그들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양순경 협의회장
양순경 사회복지협의회장

양 협의회장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상자의 욕구를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자원은 한정적인 반면 대상자는 많고 욕구는 광범위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내 여러 기관들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양 협회장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소통부재다.

코로나 발생 이후 비대면 서비스의 증가로 언택트, 스마트 융복합 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정보취약계층인 장애인, 노인 등의 디지털 정보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소외계층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제공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취약계층 밀집지역은 협소한 진입로와 비포장 도로 등 대형차량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곳이 대다수이다.

이로 인해 소형차량의 부재가 많이 아쉽다고 표현했다.

양 협의회장은 사회복지사의 기쁨은 소외계층 대상자나 그 가족으로부터 사랑의 마음을 받는 일이라 말한다.

얼마전 읍·면 지역에 기부물품을 전달하는 '이동푸드뱅크' 이용자가 사망하고 그의 자녀인 A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동안 감사했다며 "생전에 물품을 받다가 혹 음료나 과자가 있으면 보관하셨다가 손주들 두 손에 쥐어주고는 그렇게 좋아하셨다"며 울먹이던 A씨가 문득 생각났다는 양 협의회장.

비록 대면한 적은 없지만 감사를 전하는 목소리에 마음이 울컥했다고 한다.

양 협의회장은 "이것이 나눔의 참된 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동안 많은 업무로 인해 쌓여있던 피로와 피곤이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제천시사회복지협의회는 지역복지공동체 구축과 활성화를 위해 활기차고 따뜻한 지역복지공동체 함양과 나눔문화 확산은 물론, 조직강화를 위해 내실을 기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복지수준은 양적성장에 크게 못 미친다고 양 협의회장은 늘 생각한다.

최근 돌봄이 필요한 고령·독거노인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가족돌봄과 노인의 사회적관계망은 약화되고 있다.

제천시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만 보아도 전체인구의 22.7%에 달한다.

그는 돌봄의 사회화가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협의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은 여러 측면에서 특화서비스로 확대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양 협의회장은 "남은 기간동안 지역사회와의 지원체계 구축 및 지역민의 복지 체감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회단체 및 각급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사회복지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복지 사각지대의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협의회가 주도가 돼 매개체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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