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름을 알고 情답게 '어울림'
多름을 알고 情답게 '어울림'
  • 중부매일
  • 승인 2021.09.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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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마을신문 기자들의 '세상 엿보기'
이윤희 시민기자 (남제천 봉화재 사람들)

요즘은 어느 지역을 가던 다문화 가정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나 결혼으로 인한 다문화 가정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결혼이민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것도 사실이다. 남제천 지역에도 역시 결혼 이민자, 특히 결혼이주여성이 많은 지역이다. 베트남, 태국, 필리핀, 중국, 싱가폴 등 국적도 다르고 생활문화도 다른 이들이 서로의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한국에 온지 20년이 지났어도 아직 국적 취득을 못한 사람도 있고 듣고 말하기는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정확한 뜻을 몰라 힘들어 하는 이도 적지않다. 이로 인한 오해로 가정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러한 가정의 아이들을 보면 학습이해력이나 문단의 이해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한글을 읽고 쓰기는 잘하지만 뜻을 이해하지 못해 문제풀이를 할 수 없는 아이도 종종있다. 연령이 높은 아버지, 한국말을 잘 모르는 어머니, 고령의 할머니가 구성원인 가족구조에서는 아이의 학습을 책임지기는 한계가 느껴지는 면이 있다. 아이의 교육은 엄마가 책임지도록 하지만 한국어에 대한 이해가 적은 어머니는 아이의 교육을 책임지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지역특성상 늘 밖에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가정상황 등이 아이들이 방치되는 것을 묵인하고, 알수도 없는 한국문화를 강요하는 상황이 외국인인 그들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겠지만 우선은 한국어에 대한 교육이 선행돼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아이들을 돌보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모여 지역의 주민과 다문화 가정이 만나 한국어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한국엄마를 선생님으로 외국인 엄마와 아이, 1대 2의 관계가 시작됐다. 서로의 멘토와 멘티가 되어 만나서 그들의 국적취득과정을 돕고 아이의 정서적 지원과 부족한 학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선생님들은 재능기부로 참여하고 그들이 담당하고 있는 가정은 한국어 교육이 꼭 필요한 가정을 직접 발굴했다. 가정의 특성과 엄마들의 수준이 다르기도하고 집합금지인 상태라 한 곳에 모여 수업을 할 조건이 되지 않아 일주일에 2번 각자 그들에게 맞는 찾아가는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면서 틈틈이 그들의 정서적인 지원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같은 뜻을 가진 상담사들이 아이의 가정에 엄마와 아이를 상담하면서 그들의 가정생활과 양육태도, 아이의 심리상태 등을 진단하고 보듬어 주고 있다. 생활환경이 다른만큼 한국어 수업이 서로에게 어려울 수도 있는 경우도 있다. 필리핀이나 싱가폴 같은 영어권 이민자라면 그나마 수업을 하기가 수월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서로의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가르치고 배우는데 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한국어의 동음이의어를 알려주는것도, 사자성어를 알려주는것도 조금 더 쉽게 알려주기위해 선생님들도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2개월 남짓한 시간에 이들이 많은 변화를 보이지는 않지만 서서히 변화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가정에서의 위치도 변화하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이번에 모인 이들은 더 큰 꿈을 가져본다. 지금은 외국인 엄마의 한국어 교육과 안정적인 적응이 목표지만 이렇게 교육받은 다문화 엄마들이 시간이 지나 다른 결혼이민자의 멘토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더 진정성있는 멘토가 아닐까한다.

그들의 꿈은 한국으로 시집오는 것은 아니였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 그들을 한국에 오게 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의 어릴 적 꿈을 찾아주는 것도 하나의 계획이다. 학교다닐 때 네일아트를 했었는데 좀 더 배우고 싶다던 베트남 엄마도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는 필리핀 엄마의 꿈도, 베이커리를 전공하고 한국에 와서 다 잊고 지낸다는 필리핀 엄마의 꿈도 모두 이루이지길 바라본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너무힘들어 자신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생각도 안난다고 하던 베트남 엄마의 말이 마음속 짠하게 다가오기도한다. 이들이 자신의 꿈울 다시 찾을 수 있기를 그래서 꿈을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 갈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이들은 한국에와서 우리와는 다름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생활속에서 보여주며 이러한 이들을 우리는 인정하고 함께하는 것이 일상이 됐으면 한다. 또 이들을 이끌어주는 지역주민들의 선한 영향력이 퍼져 다양한 종류의 재능기부와 참여자가 생겨가길 바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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