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내년 3월9일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에서 충청연고 예비주자 5명이 도전해 경쟁중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충청 사위'를 자처한다.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의 부친 고향이 충주다. 이 지사는 충청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지역 연고를 적극 홍보했다. 그는 지난달 7일 부인 김 씨와 충주 산척면 송강리 대소강 마을 일대를 찾아 장인이 거주했던 생가터를 둘러본 후 아내와 손을 잡고 걷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 지사는 이날 '김혜경의 남편,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돌아가신 장인어른 일가가 살았던 소담한 마을"이라며 "동네 마트 가서 장도 보고, 간만에 데이트 비스무리한 것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혜경이라는 사람은 저보다 훨씬 단단하고 결이 고운 사람"이라며 "아내 없이 국민 삶을 바꾸겠다는 이 큰 도전에 나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충청 대망론'을 띄우는 야권의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선 부친 고향이 각각 논산과 영동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 태안 출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지난 15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고발사주 의혹으로 지지율이 주춤했던 윤 전 총장은 추석연휴 기간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단점으로 지적됐던 특유의 검사 출신이라는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에서 탈피, '석열이형'에 걸맞은 친근함과 호감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정진석·이종배 의원 등 충청권 현역 의원들이 캠프에 대거 가세해 조직력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이재명 지사의 성남시장 시절의 성남 분당구 대장지구 특혜 의혹을 두고 "(의혹과 관련된 자가) 민주당 후보라고 해서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며 압박수위를 높였다.

하 의원과 안 전 시장은 당 예비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다음 달 8일의 2차 경선 통과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하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약으로 "문재인 정부가 이미 결정해버린 2022년 최저임금 9천160원을 임기 내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대신에 최저임금 제도의 취지에 맞게 저소득 근로자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전 시장은 최근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와의 연쇄 회동을 통해 인지도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대선출마를 선언한 음성출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최근 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7일 하루 만에 후원금 12억원을 모았다. 게다가 오진섭 논산 대건 중·고교 장학회장 등을 후원회 부회장으로 영입했고,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를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기용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대선이 6개월도 남지 않았다. 충청 민심은 누구를 선택할지, 충청대망론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키워드

#데스크칼럼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