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허위사실공표 등으로 곽상도 고발
안철수, 여야 싸잡아 비판하며 “연루돼 있다면 의원직 내려놓아야” 압박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아들의 화천대유 고액 퇴직금 수령 사실이 드러난 곽상도 국회의원(대구 중·남구)이 지난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했지만 여권은 다음날에도 비난을 쏟아내며 공세를 강화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7일 곽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것과 관련, "아버지 백으로 부동산 개발회사에 입사해 주어진 일만 했는데 50억을 받은 게 자기 노력의 대가냐"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최고위에서 "곽 의원도 자기 아들이 50억 퇴직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월급 280만원밖에 안 받았다고 뻔뻔하게 변론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김기현 원내대표는 31살짜리가 6년 일하고 50억을 받는 이 상황을 노력의 대가라고 강변하는 곽 의원과 아들에게 '화천대유는 누구 거냐'고 물어보라"고 비꼬았다.

같은 당 이재명 대선후보 측은 이날 곽 의원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곽 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을 불법적으로 진행해 부당이익을 취득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며 "이 후보는 이런 사실이 없는 만큼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곽 의원은 자신의 SNS에 "개발 사업으로 인한 이익 중 가장 많은 돈 5천억원을 가져가고, 이익분배 구조를 설계해 준 이재명 지사야말로 대장동 개발사업의 명실상부한 주인"이라고 썼다.

이재명 캠프 측은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에 대해선 고발 혐의에 적시하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뇌물 혐의의 구성 요건인 '직무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캠프 관계자들은 "많은 국민이 이를 '로또대유'라고 한다"며 "검찰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화천대유 대장동 게이트' 관련 긴급담화문 발표를 통해 특검 도입과 국정조사 실시를 통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곽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이 연루돼 있다면, 의원직을 내려놓고 수사에 임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지사를 겨냥해서는 "성남 대장동에 꽂은 빨대를 통해 국민의 피 같은 돈이 흘러간 곳이 이번 게이트의 몸통일 것"이라며"불법을 합법화시킨 설계자가 있을 것이고 거기에 들러붙은 파리 떼들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이날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하면서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수령에 대해 "그분이 산재를 당했다. 프라이버시라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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