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윤영한 부여·서천주재 국장

백제문화제는 백제인의 얼과 슬기를 드높이며 그들의 후예인 부여인과 공주인의 긍지를 높이고 백제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하여 가을에 개최되는 향토문화제다.

이는 지난 1955년 부여군민이 부소산성에 제단을 설치하고 백제의 삼충신(三忠臣-성충, 흥수, 계백)에게 제사를 올린 데서 유래한다. 그동안 66회라는 결코 짧지 않은 과정을 거치면서 지역 주민들로 하여금 백제 후예라는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

올해 제67회 백제문화제는 '열린 문화, 강한 백제'를 주제로 25일~10월 3일까지 충남 부여군과 공주시 일원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축제로 진행된다.

그러나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개최 여부를 놓고 행사 관계자들이 수차례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다. 그 결과 백제문화제의 유구한 정통성을 잇고 코로나 종식을 염원하는 제례와 불전 중심으로 축소 개최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부여군에서는 삼충제와 수륙재 등 9개 제례·불전을, 공주시는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및 무령왕의 '갱위강국' 선포 1500주년을 맞아 무령왕을 중심으로 백제 역사의 우수성을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윤영한 부여주재 기자
윤영한 부여·서천주재 국장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축제 준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속에서도 백제문화제의 명맥을 잇고 코로나 종식을 염원하는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방역관리가 필요하다. 규모는 축소하되 행사 참여 인원 최소화와 열 체크, 마스크 착용, 외부관광객 참여 제한, 행사장 내 음식 섭취 금지 등 방역수칙을 꼼꼼하게 챙겨 성공적인 문화축제가 돼야 할 것이다.

또 비대면 온라인 중심으로 변경된 프로그램들이 백제문화제의 새로운 실험적인 시도로 향후 글로벌 축제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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