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진이 축산악취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구원제공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가 전자선을 이용해 축산 악취를 95% 이상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원은 이 같은 기술을 악취 진단·분석 전문기업인 ㈜태성환경연구소에 이전 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4월부터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 축산현안대응산업화기술개발 사업' 일환으로 김태훈 박사 연구팀이 개발에 성공했다.

태성환경연구소는 국제 공인 시험기관 및 환경부 지정 악취검사 기관이자 악취분야 기술진단 전문 기업으로, 해당 기술을 다양한 악취 저감 공정에 활용할 예정이다.

축산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에는 암모니아·황화수소·메틸 메르캅탄 등이 혼합돼 일반 생활악취나 산업악취보다 다양한 유기화합물이 섞여 있고 농도도 높다.

악취물질 종류에 따라 물, 산성 또는 알칼리성 용액을 사용하는데 복합악취의 경우 처리가 더 어렵다.

이 같은 복합 악취는 처리 효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악취 제거 후 남은 폐액을 처리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한다.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은 용액을 사용하지 않고 높은 에너지의 전자선을 이용해 악취 원인물질을 분해하는 방식이다.

전자가속기에서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된 전자들이 악취물질과 반응해 분자 구조를 직접 파괴하거나, 산화 분해시켜 2차 분해를 유도하는 것이다.

후각센서와 연계한 출력가변형 전자가속기를 이용해 현장 악취의 종류, 농도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이에 맞춰 가속기 출력을 조절할 수 있다.

연구원은 전자선 기반 악취처리시스템을 축산시설 현장에 구축해 악취 처리 효율 데이터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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