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전경 / 충남도의회 제공
충남도의회 전경 / 충남도의회 제공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충남은 전국 17개 광역지방정부 중에서도 자살률(2019년 기준 인구 10만 명 당 35.2명)이 가장 높다. 이는 전국 자살률 26.9명보다 8.3명 높은 수치다. 물론 지난 2011년(44.9명)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이나 여전히 전국 자살률 대비 평균 1.3배 이상 상회하고 있는 게 충남 자살률의 현주소다.

충남은 지난 2017년부터 최근 3년간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이어왔다. 전국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도는 도민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로 했다.

도는 지난 6월께 도청 문예회관에서 '충남 정신건강 미션·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정신건강 미션은 '안녕한 마음으로의 행복한 이음'으로 정해졌다. 도는 이날 도민들의 정신건강을 치유·회복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히기도 했다.

도가 분석한 전국국민정신건강실태 조사에 따르면 충남은 17개 시·도 가운데 불안 위험군 비율 1위, 우울 위험군 비율은 2위를 기록했다. 도민의 29.7%는 스트레스를 느끼고 3.6%는 우울증상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도의회는 충남의 높은 자살률 실태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충남도의회 정책위원회는 30일 충남도서관에서 국립공주병원, 굿모닝충청과 공동으로 '충남이 제안하는 대선공약 마련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이번 좌담회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유지하고 있는 충남의 오명을 극복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추진됐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이 '국가 자살예방 정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이정재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이 '충청남도 자살률 현주소 및 정책 추진현황'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 안영미 백석대 교수, 정택수 한국자살예방센터장, 황영란 충남도의원, 황침현 충남도 건강증진식품과장 등이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좌담회의 좌장을 맡은 국립공주병원 이종국 원장은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살률 상승이 우려된다"며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일 정책위원장은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충남은 우리나라에서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며 "자살 예방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대안을 모색하고 우리 이웃들의 고통과 아픔을 체계적으로 보듬어 줄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자를 제한한 가운데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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