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분석 결과… 일회용기 등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최다

현미경으로 관찰한 미세플라스틱. /국립산림과학원
현미경으로 관찰한 미세플라스틱. /국립산림과학원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녹지비율이 높은 곳일수록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세스코와 공동으로 도심과 도시 숲의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양과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기존까지는 해양 미세플라스틱 연구가 대부분이었으나 도심과 도시숲에서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 연구팀은 산림 미세먼지 측정넷 지점 3곳(홍릉숲, 청량리교통섬, 서울로7017)의 공기를 포집해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양털 굵기 정도의 직경 20㎛이상)의 양과 성분을 분석했다.

도심에서는 하루 평균 1㎥당 1.21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반면 녹지가 형성된 홍릉숲과 청량리교통섬은 각각 0.79개와 1.09개로 집계됐다.

미세플라스틱이 상대적으로 적게 검출된 홍릉숲은 측정점 직경 2km 이내에 그린인프라(산림, 초지) 비율이 40.2%로 청량리교통섬(10.9%)과 서울로7017(9.9%)보다 높았다.

채집된 플라스틱 종류는 일회용기, 합성섬유 등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이 59%로 가장 많았다. 이는 플라스틱이 물리적 마모와 광분해 과정에서 대기 중으로 유입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밖에 폴리에스테르(12%), 폴리에틸렌(7%), 폴리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7%) 등의 순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도심 속 녹지가 미세먼지 및 폭염 저감뿐만 아니라 미세플라스틱도 차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수종 서울대 교수는 "공기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을 새로운 대기오염물질로 관리해야 함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숲과 도심 속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한 범부처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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