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지역 브랜드 출원 '사활'… 59건 확보, 지자체 중 최다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충북 영동군이 브랜드 경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자체마다 특허청 상표 출원으로 지역 부존자원에 대한 권리를 확보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영동군의 브랜드 경영은 눈에 뛴다.

영동군은 코로나19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2018∼2020년) 출원 상표는 59건으로 충청권에서 가장 많고 전국에서도 6번째로 많은 상표를 출원했다.

무한 경쟁시대에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동군의 브랜드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가 출원 건수로 나타났다. / 편집자
 

◆지방자치단체의 브랜드 경영

세계 각국의 기업체들은 오래전부터 수익창출을 위해 특허, 상표나 콘텐츠 등의 지식재산권을 놓고 보이지 않는 전쟁 중이다.

사회적 이슈가 된 삼성과 애플간의 특허권 전쟁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두 대기업간 특허권 전쟁은 독일, 한국, 네덜란드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대돼 9개국에서 특허권 관련으로 뒤얽힌 소송이 63건에 달했다.

7년 만에 끝이 난 삼성과 애플간의 특허침해 소송은 지식재산에 대한 가치의 중요성을 재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지방자치단체도 예외는 아니다.

제품의 가격과 품질로 평가받던 시대에서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명품 브랜드로 평가받는 시대를 맞고 있다.

시장 환경을 고려해 앞다퉈 상표 출원에 대한 권리를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는 이유이다.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방자치단체의 상표 출원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지식 재산권은 더욱더 중요한 생존전략이 되고 있다.


 

◆영동군 상표 출원 최근 3년 '59건'

코로나19의 상황속에서도 영동군은 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해 매진해 전국 6번째의 상표출원 지자체로 올라섰다.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8∼2020년) 영동군은 전국에서 6번째로 많은 59건의 상표 출원을 했다.

충청권 지자체 중에서는 가장 많은 상표 출원이다.

2018년에는 영동 와인터널 관련 상표 53건을 출원했고 2020년에는 영동일라이트, 영동곶감 관련 상표를 각각 3건을 출원했다.

상표법시행규칙에는 상품은 1~34류, 서비스업은 35~45류로 구분하고 있다.

영동군은 상품과 서비스업을 포함한 1~45류까지 상표를 둥록했다.

영동와인터널은 ▷제32류(과실음료 및 과실주스 등) ▷제41류(스포츠 및 문화활동업 등) ▷제43류(음/식료품을 제공하는 서비스업 등) 등을 상표 출원했다.

영동일라이트는 ▷제1류(토질개량제, 비료 등) ▷제3류(기능성 화장품용 스킨케어제, 바디로션 등) ▷제19류(건축자재, 타일재 등)를 출원했다.

영동곶감도 제30류(양갱, 디저트용 푸딩, 아이스크림 등)를 3건 출원했다.

현재 영동와인터널 48건, 영동일라이트 1건, 영동곶감 2건은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영동와인터널 1건, 영동일라이트 2건, 영동곶감 1건은 심의중이다.

◆영동와인터널 미취득 상표출원 승소

영동군은 영동와인제조 판매를 위해 '영동와인터널'을 특허청에 상표등록 신청을 했으나 타 지자체와 유사하다며 상표출원을 거절당했다.

'영동와인터널'은 터널 관련, 마지막 상표출원이었다.

특허청은 '영동와인터널'에 대한 상표출원에 대해 '청도와인터널'에서 이미 지난 2007년 선등록했고 '와인터널'과 표장 및 지정상품이 유사하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영동군은 굴하지 않고 불복절차 심판을 통해 지난 7일 승소, 등록 결정을 이끌어 내며 영동와인터널 관련 상표 53건의 등록을 모두 마쳤다.

특허심판원은 "영동군 출원상표와 선등록상표가 외관 및 호칭에서 차이가 있어 일반 수요자로 하여금 오인·혼동을 일으키지 않는다"며 영동군의 손을 들어줬다.

승소한 제33류는 와인류를 포함한 일반 알코올성 주류가 포함돼 '영동와인터널'의 상표를 붙여 와인제조와 판매가 가능해 졌다.

제33류는 와인터널을 홍보 운영하는데 꼭 필요한 상표라고 판단해 불복심판청구를 진행한지 1년 2개월만에 값진 결과이다.

 

◆빛나는 영동 부존자원 지식재산권

영동군의 체계적인 지식재산권 관리는 이제 양적 증가와 함께 질적 측면에서도 브랜드경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있다.

'대한민국 유일의 와인특구', '일라이트 세계 최대 매장량'에 '충북 영동' 수식어가 붙었다.

대한민국 유일의 와인특구인 영동은 농가 와이너리가 40곳이 있으며 영동읍 매천리 레인보우 힐링타운에 2018년 문을 연 영동와인터널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해마다 10만여명이 찾은 지역 명소이다.

일라이트는 중금속 흡착과 항균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진 광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이 영동에 매장되어 있다.

군은 일라이트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해 미래 100년 먹거리산업으로 육성을 구상하고 있다.

영동곶감은 '감고을'이라 불리는 영동군의 겨울철 대표 특산물이다.

매년 영동곶감축제가 열리는 등 감 산업이 지역경제와 지역농업을 이끌고 있다.

2007년 감 산업특구로 지정됐으며 2009년에 영동곶감의 지리적 표시와 상표를 등록했다.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발돋움

영동군의 브랜드 경영은 국내를 뛰어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발돋움을 하고 있다.

보령시는 머드를 활용한 '머드랑'이라는 비누화 화장품 브랜드로 매년 수많은 매출을 올리고 외국 시장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보령머드'브랜드를 미국, 일본 등에 국제 상표등록 출원을 했다.

앞으로 영동군도 지역특산품과 부존자원을 활용한 브랜드의 국제 상표 등록 출원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기업체에서 앞다퉈 상표 출원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듯 지자체도 상표 출원으로 지역 특산물의 차별화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영동군도 적극적인 상표 출원으로 지역의 대표 브랜드를 적극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국제 상표 등록 출원도 야심차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