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청주대·세명대·건양대·을지대 4개 포함
2021년 사용계획 분석결과 적립금의 47.4% 10년 이후에나 사용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내 사립대학이 지난해 보유한 전체 적립금 8조460억원 중 상위 20개 사립대학이 62.4%에 이르는 5조191억여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충청권 소재 대학은 청주대(청주), 세명대(제천), 건양대(논산·대전), 을지대(대전·성남·의정부) 등 4개였다.

4일 도종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청주 흥덕)이 대학재정알리미에 공시된 2020년 국내 사립대학 적립금 규모와 사용현황 및 운영계획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지역 76개 사립대학이 5조3천880원여원으로 전체 대비 67%, 비수도권 97개 사립대학이 2조6천579억여 원으로 전체 대비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충청권 소재 대학은 ▷청주대 2천418억8천700만원(7위) ▷을지대 1천441억4천100만원(12위) ▷세명대 1천312억4천800만원(14위) ▷건양대 1천25억9천200만원(20위)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상위 20개 대학의 2021년 적립금 사용계획서 중 기말 추정 잔액을 대비해 기간별 사용 비율을 분석한 결과, 1년 이내 사용 비율이 7.4%, 3년 이내 12.4%, 5년 이내 19.3%, 10년 이내 13.5%, 10년 이상 47.4%로 파악됐다.

한편 도 의원이 상위 20개 대학 2020년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장학용도 임의 적립금은 기부금, 이자 등으로 지난해 적립한 금액보다 사용액이 적은 곳도 절반인 10곳이나 됐다.

충청권의 경우 건양대는 장학적립금이 5억7천600만원인데 반해 장학사용액은 1억9천700만원에 불과했고, 을지대는 장학적립금이 2천970만원이었지만 한푼도 사용하지 않았다.

도종환 의원은"사립대학이 재정 어려움을 호소하기에 앞서 용도별 적립금의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적립금이 현재의 학생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운용 시기를 현실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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