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음성 51.4%·계룡 50.7%·증평 50.5% 감소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청권 11개 시·군에 분만실이 없어 임산부가 산부인과 의료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5년 '저출산·고령사회 기본법' 제정을 시작으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46조7천억원의 출산장려 예산을 편성하는 등 정부의 저출산 정책이 무색한 실정이다.

6일 최기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금천)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산부인과가 있더라도 분만실이 없는 충청권 시·군은 1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만실이 없는 지역은 충북에서 보은군, 옥천군, 증평군, 괴산군, 음성군, 단양군 등 6개 군이고, 충남에서는 계룡시, 부여군, 서천군, 청양군, 태안군 등 5개 시·군으로 파악됐다.

분만실이 없는 충청권 11개 시·군의 2016년과 2020년 출생아 수 비교 그래프.
분만실이 없는 충청권 11개 시·군의 2016년과 2020년 출생아 수 비교 그래프.

최기상 의원이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분만실이 없는 분만취약지역에서 최근 5년(2016~2020년)간 출생아 수가 해마다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음성군, 증평군, 계룡시는 5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해 출생아수가 절반수준에 그쳤다.

지역별 출생아수 변화와 감소율은 충북의 경우 ▷보은(2016년 185명→2020년 112명) -39.5% ▷옥천(274명→177명) -35.4% ▷괴산(120명→78명) -35% ▷음성(772명→375명) -51.4% ▷단양(112명→74명) -33.9% ▷증평(402명→199명) -50.5%로 집계됐다.

충남에서는 ▷계룡(371명→183명) -50.7% ▷부여(292명→167명) -42.8% ▷서천(226명→170명) -24.8% ▷청양(135명→92명) -31.9% ▷태안(352명→218명) -38.1% 등 각각 감소했다.

최 의원은 "일부 분만취약지역들의 출생아 수가 꾸준히 감소하는 데는 열악한 의료서비스의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산모와 태아가 지역에 관계 없이 균등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의료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