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TV드라마나 미드 등을 보면 의료인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종종 방영된다. 전문직인 의료인들은 생명을 다루는 소중한 직업에 몸을 담고 있다. 그만큼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한 치의 실수라도 하게 되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에 놓일 수 있다. 환자는 의사가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 줄 것이라는 절대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절대적 신뢰를 바탕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의사들도 있다. 생명을 살리는 기적의 손이 아닌 악을 저지르는 나쁜 손으로 변질이 되기도 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서 경찰청에서 받은 '성폭력 범죄자 직업별 현황 자료'(2017~2020년)에 따르면 의사 출신이 전문직 범죄자 5천569명 중 602명으로 13.1%를 차지했다. 최근 4년간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전문직 종사자 중 의사 출신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의사 출신 성범죄자 수는 지난 2017년 137명에서 2018년 163명으로 늘었다가 2019년 147명로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155명으로 늘어났다.

서 의원은 "의사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는 신뢰를 악용한 것으로 위험성이 높다"며 "의사는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줄 것이라는 절대적 신뢰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사안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합니다"라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는 의사라는 직업을 갖게되는 이들이 하는 일종의 맹세와도 같은 것이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은 다른 직업과 달리 헌신과 봉사에 힘을 더 쏟을 필요가 있다.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사회적 의무를 진다라고 생각하는 게 옳을 것이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통해 참 의료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다짐했던 그 당시의 마음 가짐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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