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남에서 2007년 초등학생이 학교의 철제방화셔터에 깔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19년에는 경남에서 수백kg의 철제방화셔터 오작동으로 등교 중이던 초등학생이 다쳐 현재까지 사지가 마비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이후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에 철재 방화셔터 대신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화(천)스크린으로 교체하도록 권고했지만 사고 지역인 경남 김해를 제외하고 대부분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찬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 갑)이 7일 공개한 교육부의 '지난 2년간 전국 17개 시·도 학교의 방화셔터 안전성 확보 방안에 따른 진행상황'에 따르면 충청권의 방화스크린 교체는 세종 40.6% ,충북 37.8%, 충남 26.8%, 대전 13.1% 순으로 저조했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7.1%, 5.2%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교체율이 가장 낮았다.

교육부의 개선 방안인 ▷방화셔터안내표지 설치 ▷셔터수동작동 불가 ▷장애물감시장치 등 3개안 모두 적용된 학교는 전국 8천451개 학교 중 대구의 4곳에 불과했다.

이처럼 각 학교의 이행이 저조한 이유는 감시장치를 적용하기 위해서 방화셔터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교육부의 권고지침이 현장의 적합성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방화셔터 안내표지와 같은 단순 작업은 비교적 쉬운 방지책이지만 개선되지 않은 것에 대해 학교 측의 관심과 의지가 요구된다.

박찬대 의원은"지역별로 방화셔터 개선율에서 큰 차이가 나는데 이는 지역별 투자 우선순위에 대한 인식의 결과로 보인다"며"한 가정이 파괴되는 끔찍한 사고가 다른 지역에서 다시 발생해야 개선할 것인지 의문이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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