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추석명절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등 코로나19속에서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백신접종 또한 빠르게 진행되면서 정부가 전국민의 70% 완료한 이후에 단계적 방역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접종 70% 완료 자체가 중요한 전제 조건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 검토할 수 있다는 부분으로 향후 검토 시 방역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2차 백신까지 접종하면서 백신접종지에서 유세, 집회와 선거운동을 하는 일부 방역이탈자들의 행태는 필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눈살 찌푸리게 했다.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에 '미생'이란 우직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약속을 어기는 법이 없었다고 알려진 바 어느 날 미생은 애인과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고 약속 시간에 맞춰 장소에 갔으나 그녀가 오질 않았다. 그녀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비가 쏟아져 물이 불어났지만 미생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결국 교각을 끌어 않은 채 익사하고 말았다.

이러한 미생은 후대에 신의 있는 사람의 본보기 혹은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표현되어 온다. 오늘날 미생과 같이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예비후보자, 집회인들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방역대책과 정책을 알려야 한다는 명분으로 많은 후보자와 집회 참가자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이탈하는 모습에 합리성을 주고 있다. 하지만 그들도 접종자, 접종예정자의 한명으로 위험할 수 있는 백신접종지에서의 행동은 지양하여야 할 것이다.

필자는 그들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론과 방송에서는 목에 핏줄까지 세우며 코로나 19방역을 준수하자고 외치지만 정작 위중한 장소의 한곳인 백신접종지에서의 사전유세와 집회를 실시하는 그들에게 동참과 표를 던질 이는 없다고 본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다가올 위드 코로나 시대, 나부터 지키는 방역지침 준수로 연일 확진자가 쏟아지는 코로나 19 상황을 타계해야 한다. UN산하기구인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얼마전 발표한 글로벌 혁신지수(Global Innovation Index)에서 대한민국이 역대 최고인 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을 넘어 혁신 최강국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 글로벌 혁신지수가 상승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나라의 혁신적인 노력과 이에 따른 성과가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진정 알리고 싶은 정책,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의 소리가 있다면 무분별하게 백신접종지 등에 모이지 않고 글로벌 혁신리더국의 지위에 맞게 SNS 등을 활용하면 어떨지 감히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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