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총 엮듯 끈질긴 삶 향한 비엔날레의 든든한 응원"

2021청주국제공예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정다혜 작가.
2021청주국제공예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정다혜 작가.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나에게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은 '든든한 응원'이다."

2021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국제공예공모전에서 제주 출신답게 제주 말총을 소재로 5천만원 상금의 주인공이 된 정다혜(32) 작가.

정 작가의 대상작 '말총-빗살무늬'는 가늘고 연약한 말의 꼬리털로 만든 토기 형태의 작품이다.

전시 중반을 넘어서며 반전 소재의 작품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정 작가에 대한 궁금증도 늘어났다.

먼저 대상 수상 후 한달이 지난 지금 변화된 점에 대해서는 "조급했던 마음이 담담하게 바뀐 것"이란다.

5천만원의 상금 사용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수령 전이지만 받게 되면 학자금 대출을 제일 먼저 갚고 싶다"며 "11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준비 자금으로 쓰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정 작가가 작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큰 크기의 작품 도전이었다.

말총은 나름 강한 재료지만 크기가 커졌을 때도 여전히 견고한 형태를 이룰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 말총이 엮이는 밀도라든지, 토기 모양의 기울기, 말총의 굵기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며 제작했어요. 일단 하나를 완성해 봐야 보완점도 알 수 있기 때문이에요. 같은 크기로 샘플을 제작하고 문제점을 수정해 본 작품을 만드는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그게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이런 지난한 시간 속에 말총 짜는 일 역시 요행은 없었다.

"오래 앉아 작업할 수록 많이 할 수 있고, 집중해서 엮어야 짜임이 단정해요. 정직하게 작업시간을 보내야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이 작품의 당위성처럼 느껴졌어요."

자신의 모든 성실함을 모아 만든 작품이기에 곧 작가의 삶이라고 느끼게 된 계기라고 설명하는 정 작가.

정 작가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비주류 소재도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라는 정 작가는 성실한 작업을 통해 여러 공모전 준비를 하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는 오는 16일 오후 3시 정다혜 작가를 비롯한 공모전 수상자들과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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