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단속반 16명 배치… 2030 야외음주 원천봉쇄

8일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시청 관계자가 야간 음주행위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김명년
8일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시청 관계자가 야간 음주행위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체육공원은 이용 불가입니다, 돌아가 주십시오."

한글날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청주시 무심천 체육공원. 청주시청 직원들이 곳곳에서 사람들의 진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곳은 최근 젊은 층들의 '야외음주 핫플레이스'로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곳이다.

이날도 체육공원에는 오후 10시가 넘어가자 20·30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양손에 술과 음식을 들고 나타났다.

8일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시청 관계자가 야간 음주행위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김명년
8일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시청 관계자가 야간 음주행위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김명년

그러나 지난 연휴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청주시 도로사업본부 직원들과 자율방범대 등으로 구성된 단속반 16명이 공원 곳곳에 배치돼 출입을 원천봉쇄하고 있었다. 공원 내부로 진입할 수 있는 곳 들에는 진입 금지 장애물을 설치했다.

청주시에서 이 같은 대응을 하는 것은 무심천체육공원에서의 사적모임을 막기 위해서다. 이들은 단속반으로부터 방문을 제한당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시민은 "갑자기 통제하는 이유가 뭐고 언제까지 할 셈이냐"며 불만을 표했다. 다만 실랑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후 11시가 넘어서도 끊임없이 찾아오는 사람들로 인해 단속반 관계자들은 공원 곳곳을 누비며 구슬땀을 흘렸다.

8일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시청 관계자가 야간 음주행위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김명년
8일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시청 관계자가 야간 음주행위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김명년

체육공원 진입을 제한 당하자 이들은 인근 소공원 등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부는 무심천 공원 인근 갈대밭에 자리 잡고 술자리를 가졌다,

청주시는 지난 1일부터 무심천 체육공원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이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시민들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서 16명으로 구성된 단속반을 현장에 투입, 체육공원 진입을 막고 있다.

민원재 청주시 하천방재과 주무관은 "청주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는 상황에 마음이 편치는 않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에 접어들 때까지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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