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 담긴 꽈배기와 고구마
효심이 담긴 꽈배기와 고구마
  • 김동우 논설위원
  • 승인 2021.10.1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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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김동우 논설위원

명절이 되면 가족 생각 특히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더 많아진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추석도 마찬가지다. 추석이 지나고 찬 바람이 불면 더 간절해지기도 한다. 지천인 먹거리 중에서도 효심과 관련된 것들에 눈길이 더 가는 것이 계절탓만은 아닐 것이다. 꽈배기와 고구마는 흔히 즐기는 먹거리다. 꽈배기는 밀가루나 찹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긴 과자(타래떡)다. 고구마는 뿌리채소 식품이다. 두 먹거리는 가공과 천연의 차이가 있지만, 고귀한 공통점이 있다. 어머니에 대한 극진한 효심이다.

꽈배기는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 때 태어났다. 진 헌공이 계비인 왕비의 꾐에 속아 태자를 죽였다. 둘째 중이(重耳)는 국외 도피했다. 수행 신하 가운데 개자추(介子推)가 있었는데 중이를 할고봉군(割股封君-허벅지 살을 베어 국을 끓여 왕의 배고픔을 해결)으로 모셨다. 중이는 귀국 후 문공으로 등극하고 논공행상에 따라 신하들을 등용했다. 개자추는 신하들의 자화자찬에 환멸을 느껴 봉양을 구실로 낙향했다.

문공이 뒤늦게 입궐을 명했다. 개자추는 오히려 어머니를 모시고 산속에 숨어 버렸다. 문공은 신하들의 건의로 개자추를 하산시키기 위해 산불을 냈다. 개자추는 어머니를 끌어 앉고 숨진 채 발견됐다. 문공은 개자추의 명복(冥福)을 위한 음식을 만들라 명해 모자가 끌어 앉은(신체가 꼬인) 모습을 본 따 반죽 두 가닥을 꼬은 음식이 생겨났다. 우리는 두 가닥이 꼬였다 해서 '꽈배기'라 했다.

고구마는 조선 시대 조엄이 대마도서 들여온 곡물이다. 대마도에 중병을 앓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청년이 있었다. 온갖 정성을 다했지만 좀처럼 어머니 병은 호전되지 않았다. 어느 날 꿈에 신령이 나타났다. "앞산 큰 나무 아래 덩굴식물 뿌리를 캐다 삶아 드려라" 청년은 그대로 실행했고 어머니 병은 낳았다.

동네 사람들이 그 식물의 명칭을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그 뿌리를 먹고 병이 나았으니 '효자마(孝子麻)'라 부르기로 했다. '효자마'의 일본어 발음 '고꼬이모'다. 우리말 '고구마'로 변형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자어로 '감저(甘藷)'다.

김동우 YTN 청주지국장
김동우 논설위원

꽈배기나 고구마에 얽힌 이 같은 사연은 전설이다. 그것들에 얽힌 효심을 생각하면서 그것들을 먹어보자. 늙은(老) 부모를 업고 봉양하는 아들(子)을 형상화한 '孝' 글자마저 무의미해 버린 참담한 현실에서 말이다. '자욕양이 친부대(子欲養而 親不待-자식이 부모를 봉양하고 싶어도 부모는 기다리지 않는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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