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중소기업 비용 등 88억여원 낭비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한국중부발전(보령)과 한국서부발전(태안)이 최근 10년(2011~2020년)동안 중소기업과 구매조건부신제품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47건의 제품개발에 성공하고도 구매하지 않은 과제 수가 1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국비와 참여기업 등의 비용 87억9천300만원이 낭비됐다.

이들 충남 소재 전력공기업들은 개발된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중소기업과 협약서까지 작성했지만, 실제로는 개발된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경우가 31.9%(47건 중 15건)에 이르는 것으로 11일 밝혀졌다.

구매조건부신제품개발사업은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과 판로확보를 위한 제도다.

정부가 중소기업이 제품개발에 성공하면 수요기관(공공기관, 대기업, 해외수요처)이 제품을 구매해 주는 조건으로 중소기업의 신제품 제품개발 비용을 지원한다.

수요기관과 개발을 맡은 중소기업도 비용을 분담하기 때문에 전력공기업이 개발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경우 피해규모가 더 커진다.

이 과제에 참여했지만, 수요기관에 제품을 납품하지 못한 중소기업의 타격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중부발전은 성공한 과제 21건 중 9건(42.8%)을 구매하지 않았다.

미구매 과제에 투입된 금액은 정부지원금 14억800만원, 수요기관 14억800만원, 참여기업 10억8천500만원으로 총 39억100만원의 비용이 낭비됐다.

서부발전은 성공한 과제 26건 중 23.1%에 해당하는 6건을 구매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부지원금 18억2천300만원, 수요기관 18억2천300만원, 참여기업 12억4천600만원 등 모두 48억9천200만원의 비용이 낭비됐다.

지역 관계자는 "구매조건부 연구개발사업은 참여 중소기업이 비용을 분담하고 있기 때문에 수년 동안 개발한 제품 구매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중소기업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발전공기업들이 동반성장의 가치를 실현하고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구매조건부 구매율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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