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설재훈 충북도체육회 건강증진부 주무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하고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대표하는 두 기관의 통합이 그간 어떠한 성과를 냈는지 심도있게 논의돼야 할 시점이다.

양 단체 통합이후 학교 체육 및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마련하고 체육 현장에 지속적으로 적용해 왔다. 그럼에도 청소년들의 스포츠 활동 참여율은 점점 낮아지고, 학교 운동부는 선수 수급이 되지 않아 해체되거나 겨우 유지만 하고 있는 팀들이 늘어가고 있다.

청소년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시간 부족'이 1순위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 '운동이나 스포츠 활동 자체에 관심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이 지닌 긍정적인 효과가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됐는데도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체육 전담교사와 학교 밖 스포츠 활동을 위한 체육시설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체육단체 통합 이후 국위선양이라는 명분으로 전문체육을 중시해왔지만 이제는 생활체육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추세이다. 또한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나누는 시대는 지났으며, 생활체육이라는 기둥 위에 엘리트 체육이라는 벽돌을 쌓아 나갈 때 비로소 튼실한 시스템이 갖춰질 것이다.

설재훈 충북도체육회 건강증진부 주무관
설재훈 충북도체육회 건강증진부 주무관

스포츠 참여 경험의 초석이 되는 학교 스포츠 활동시간 보장을 위해 체육 시수 확대 및 전문 교사 확대 배치가 필요하며, 학교스포츠클럽에서 지역 공공스포츠클럽으로 연계 활성화되는 시스템을 정책적으로 정착시켜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간극을 줄이고 상생을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공공스포츠클럽이 활용할 수 있는 체육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지역 공공스포츠클럽을 확대시켜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도 쉽게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선순환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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