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완·양수영·정혜선·이성숙·장미경씨 활약 호평
눈높이 맞춤 설명에 어려운 작품도 이해 쏙쏙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전시의 끝으로 달려가는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숨은 일등공신들이 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로 축소된 인원으로 관람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비엔날레가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중 하나로 공예의 세계로 안내하는 친절한 길잡이 도슨트 5인방을 빼놓을 수 없다.

"아! 그렇구나~, 이게 부녀지간의 작품이라고요? 오~"

2021청주공예비엔날레 현장에서 도슨트들의 설명을 듣고 난 후 관객의 반응이다.

2019년에 이어 2번째 비엔날레 도슨트로 활약 중인 김미완(54)씨, 경력 단절 주부였던 장미경(54)씨, 미술 분야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인 양수영(31)씨, 교사였던 경험을 살려 도슨트에 도전한 정혜선(55)씨, 청주시한국공예관의 도슨트 교육프로그램과 실습을 수료하고 이번 비엔날레에서 정식 도슨트로 데뷔한 이성숙(53)씨까지 이들 5인의 도슨트는 본전시부터 국제공예공모전, 초대국가관까지 32개국 309명의 1천192점의 작품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단 5명의 도슨트만 활동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19 탓이다. 방역이 중시되면서 대면 작품해설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대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인 '큐피커'를 도입했지만 기계가 설명해주는 것보다는 사람의 온기가 들어간 도슨트 프로그램은 오디오 가이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도슨트 5인방은 비엔날레 개막 훨씬 전부터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공부와 작가의 작업 방식과 사전정보를 익히는 지난한 과정을 통해 본인만의 해석과 온기있는 해설로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장미경 도슨트
장미경 도슨트

장미경 도슨트는 "설명이 너무 좋아 유튜브 콘텐츠로 촬영하고 싶다는 제의를 하기도 했다"며 "다시 한 번 방문하게 되면 듣고 싶다고 이름을 외워가신 분들도 계셨다"고 밝혔다.

왼쪽에서 첫번째 김미완 도슨트
왼쪽에서 첫번째 김미완 도슨트

김미완 도슨트는 작품 요약본을 프린트 해 늘 부적처럼 들고 다닌다. 관람객 앞에서는 보지 못하지만 혼자 있을때 힘이 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비엔날레가 진행되는 40일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세 차례 90분씩 진행되는 도슨트 투어는 전시 규모가 크고 동선이 긴 탓에 매번 2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고 덕분에 목이 쉬고 다리가 붓는 것이 일상이 됐지만 자신의 해설 한 마디 한 마디에 귀 기울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하는 관람객의 반응에 더할 나위 없이 보람을 느끼고 다시 힘을 내게 되는 도슨트들이다.
 

오른쪽 양수영 도슨트
오른쪽 양수영 도슨트

최연소 도슨트 양수영씨는 "혼자 관람했으면 몰랐던 것들을 해설을 통해 더 잘알게 됐다고 할때 보람을 느끼고 눈높이 해설을 할 수 있던 점도 매력이었다"고 전했다.
 

왼쪽에서 첫번째 정혜선 도슨트
왼쪽에서 첫번째 정혜선 도슨트

정혜선 도슨트는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 초반에는 애를 먹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소규모로 진행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가운데 이성숙 도슨트
가운데 이성숙 도슨트

이성숙 도슨트는 "임미선 예술감독 특강으로 도슨트라는 일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며 "기회가 된다면 계속 공부해 도슨트 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 도슨트 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11시 30분, 오후 2시 30분, 오후 4시 세 차례씩 운영하며 한 회차당 1시간 30분씩, 8인까지 사전 예약제(www.okcj.org)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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