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회, 상가 마련 약속 몇시간 뒤 불가 통보 반발
시 "방해행위 엄정 대처… 조속 철거로 공원 복구"

충주시가 크레인을 동원해 충주라이트월드 내 중앙탑 모형의 시설물을 철거하고 있다.
라이트월드 철거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한 때 타결 조짐을 보였던 충주라이트월드 사태가 시가 남아있는 시설물에 대한 추가 철거 방침을 밝히면서 라이트월드 상인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다시 격화되고 있다.

충주라이트월드 상인회는 13일 충주세계무술공원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조길형 시장이 감언이설로 우리를 꾀어 충주라이트월드에 투자하도록 했다가 오히려 자신의 선거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되자 라이트월드 우리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시는 우리가 반발하자 충주세계무술공원에 상가를 마련해 주겠다고 회유했고 시의 말만 믿고 라이트월드 시설물 철거에 협조했지만 시는 라이트월드를 철거한 뒤 우리를 다시 내쫒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어제(12일) 오전 충주시 관계자가 찾아와 상가 마련을 약속한 뒤 불과 몇시간 뒤에 다시 찾아와 '윗선에서 상가 마련을 해줄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통보하고 돌아갔다"며 "충주시의 이같은 이중적인 행위에 대해 피끓는 심정으로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시설물 철거문제와 관련, "우리가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직접 철거하겠다고 했지만 시가 이를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철거업체를 선정해 높은 단가에 철거를 추진했다가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마트 편의점을 운영하는 상인회 대표는 "한 달에 500만원 정도 손해를 보는데, 시가 내일부터 전기까지 차단한다고 했다"며 "죽어도 상가에서 죽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석한 상인 두세 명은 집회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들은 "벼랑 끝에 매달린 우리들은 더이상 기댈 곳이 없다"며 "조길형 시장의 추악한 이중성을 고발하기 위해 내년 6월 1일 충주시장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목숨을 다해 싸워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상인의 어려움을 고려해 그동안 대화를 진행했지만 상인들이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반복하면서 음해와 억지성 내용이 담긴 불법 전단을 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는 이러한 방해행위에 엄정 대처하면서 조속히 철거를 완료하고 공원을 원상 복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주의 한 시민단체는 이달 말께 라이트월드 관련 시민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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