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숲속책방 진천 '이월서가(利月書家)'
핫한 숲속책방 진천 '이월서가(利月書家)'
  • 송창희 기자
  • 승인 2021.10.18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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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멍·하늘멍·숲멍… 그리고 책이 있는 '진트럴파크'
이상휘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연 '독립서점'
북스테이·책탑 등 테마공간으로 확장 계획
충북 진천 옥정재 고개 아래 자리잡고 있는 '이월서가(利月書家)'. 아름다운 풍광과 책이 힐링의 시간을 만들어 주고 있어 서울, 경기도 권에서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매일 드넓은 잔디밭을 부지런히 꼼꼼하게 누비고 있는 잔디 깎기 로봇도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송창희
충북 진천 옥정재 고개 아래 자리잡고 있는 '이월서가(利月書家)'. 아름다운 풍광과 책이 힐링의 시간을 만들어 주고 있어 서울, 경기도 권에서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매일 드넓은 잔디밭을 부지런히 꼼꼼하게 누비고 있는 잔디 깎기 로봇도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송창희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진천의 해맞이 명소로 유명한 이월면 신계리 옥정재 아래 자리잡고 있는 '이월서가'(利月書家·진천군 이월면 진안로 583-6). 올해 7월 오픈해 벌써 충북은 물론 서울, 경기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이곳은 진천에서 안성으로 넘어가는 한적한 산속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놀랍고, 이곳의 주인이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이상휘(58) 전 청와대 홍보기획 비서관이라는 것이 반가운 곳이다. 경북 포항 출신으로 치열한 삶을 살아온 그가 진천에 독립서점을 열게 된 인생스토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아동용 도서 등 도서 3천여권 비치

숲속책방 '이월서가'는 멀리 속리산, 계룡산, 칠보산의 산등성이가 파노파마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을 마주하고 있어 요즘 트랜드인 '산멍', '하늘멍', '숲멍'은 물론 차와 책 한권을 앞에 놓고 침잠한 마음으로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다양한 분야의 책 삼천 여권이 비치되어있는 진천 '이월서가(利月書家)'.
다양한 분야의 책 삼천 여권이 비치되어있는 진천 '이월서가(利月書家)'.

드넓은 하늘과 가을바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잔디마당, 숲뷰 테라스, 수수한 듯 매력을 뽐내고 있는 꽃길 산책로는 분주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게 한다. 또 주변을 천천히 걷다보면 주인장의 세심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새들의 먹이로 걸어놓은 사과, 바람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풍경(風磬), 빨간 명상의자를 만나게 된다.

1층 서가는 책 읽는 공간으로 아동도서를 포함해 3천여 권의 도서가 비치돼 있으며, 독립작가 9명의 도서는 구매가 가능하다.

진천 '이월서가(利月書家)'의 잔디마당에서 초가을을 만끽하고 있는 방문객들.
진천 '이월서가(利月書家)'의 잔디마당에서 초가을을 만끽하고 있는 방문객들.

특히 잔디마당에 돗자리를 펴고 낮 풍경과 밤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진천과 센트럴파크를 합성한 '진트럴파크'로 불리며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땅 구경하러 왔다가 한눈에 반해

이상휘 전 춘추관장은 2019년 "진천에 아주 재미있는 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경하러 왔다가 한눈에 반해 이곳을 선택했다. 그리고 아카시아 나무로 뒤덮혀 있던 정글같은 숲에서 지금의 서가를 만들어냈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민원비서관으로 임명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동작구 갑 선거구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이후 데일리안 대표이사, 위덕대학교 부총장, 새누리당 원외대변인을 지냈다.

이상휘 전 청와대 춘추관장.
이상휘 전 청와대 춘추관장.

2019~2020년에는 BBS불교방송 '이상휘의 아침저널' 진행자로, 각 방송사의 뉴스 및 시사 프로그램 패널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는 세명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로 학생들에게 '토론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과 다양한 경험에서 실전적으로 체득한 삶의 지혜, 도전하는 용기를 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제5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황홀하게 맞는 새벽 풍경에 감사

정치인으로, 언론인으로 치열한 삶을 살아온 그에게 '새벽'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청년시절부터 그는 새벽에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하며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왔다. 그러다 보니 직업을 가진 이후 4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7시 이전에 출근하는 새벽형'으로 유명했다.

2011년에는 새벽마다 쓴 단상을 모아 시집이자 수필집인 '새벽, 용기를 얻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산 위에 별 하나 있다', '새벽 바람에 들꽃이 흔들린다', '눈물 자국처럼 작은 숲길 하나 있다' 등 그만의 생각과 감성을 보여주는 글들은 지금의 '이월서가'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진천 '이월서가(利月書家)'에서 해 지는 모습을 즐기고 모습.
진천 '이월서가(利月書家)'에서 해 지는 모습을 즐기고 모습.

이곳을 보고 한눈에 반한 것도 그가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자유이며, 종교와도 같은 존재로 여기는 '새벽'을 온몸으로 맞을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새벽 떠오르는 해를 어떤 장애물도 없이 마주하는 이월에서의 하루가 너무 황홀하고 아름다워 복에 겹다는 생각도 한다"며 "결국 이곳은 내가 수많은 인생의 경험을 뒤로하고 안주할 곳이자 만들고 싶었던 삶의 터전"이라고 말했다.
 

지성과 감성 충전하는 곳으로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정치계 러브콜과 손절하고 삶의 속도를 줄이며 자신과 가족, 후배 양성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이월서가'를 중심으로 책 테마공간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꿈이다. '이월서가'는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공간의 10%도 안되는 시작점이라고 설명하는 그는 앞으로 북스테이, 책탑, 책묘지, 작은 과일나무 농원 등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푸른 자연을 느끼며 책을 통해 지성과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곳이 그의 지향점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 가슴에 품고 있는 장편소설(가제 '햇빛사냥')을 써나가는 것이 또 하나의 희망사항이다.
 

진천 이월에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고 있는 그는 "맨주먹 불끈 쥐고 노력만으로 지난날을 걸어온 것처럼, 인생철학인 'Never Give Up, 절대 포기하지 말자!'를 모토로 '무엇이 되는 게 목적이 아닌 무엇을 하느냐'에 집중하며 특별한 책공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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