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보건소장 기피 이유, 격무와 낮은 연봉"
급여 인상·인센티브 강화 등 대책 필요"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북 전체 14개 보건소에 의사면허를 보유한 보건소장이 근무하는 곳은 1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의사 보건소장이 한명도 없는 곳은 충북이 유일했다.

특히 충북 전체 보건소의 의사 보건소장 공백은 4년째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최기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금천)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2017~2020년)간 의사 면허를 보유한 충북의 보건소장 임용비율은 0%였다.

충북은 4년 동안 14개 보건소 중 단 한 곳도 의사 보건소장이 임용되지 않았다.

충남(16개)의 의사면허 보유 보건소장은 2017년 3명에서 2018~2019년 2명으로 줄었다가 2020년 다시 3명(18.7%)이 근무 중이지만, 지난해 전국 평균(41.4%)에는 크게 못 미친다.

각각 5개와 1개의 보건소가 있는 대전과 세종에는 의사 보건소장이 각각 5명, 1명 근무 중이다.

최 의원은 "지역 간 의사 보건소장 임용 격차가 크다"며 "'지역보건법 시행령' 제13조 제1항은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 중에서 보건소장을 임용하도록 하면서,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 중에서 임용하기 어려운 경우에 한해 보건 등 직렬의 공무원을 보건소장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예외의 경우가 원칙을 앞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지역사회에서 보건소는 건강증진·질병 예방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유행 시 예방·관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이 보건소장의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 의원은 "의사들이 보건소장직을 기피하는 이유는 격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 때문"이라며 "급여 인상, 인센티브 강화 등 되풀이 되는 보건소장 공백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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