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조병진 공주민예총지부장

우금티는 설명할 것도 없이 근현대사의 주요한 유적이다. 프랑스 혁명보다 더 귀중한 민중혁명이다. 더군다나 왜세에 의해 우리민중이 처참하게 희생된 끔찍한 역사의 현장이다. 부패한 우리 조정의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개인적으로는 27년만에 다시선 우금티 창무극에서 그때의 참혹한 현실을 보게 됐다. 처절하게 울부짖는 뱃사공의 아내, 남편과 아들을 잃고 절규하는 장면에 눈물이 흘렀다.

봄부터 준비한 우금티 너머 제2회 충남민족예술제(충남민예총사업)를 주관해 시·군 지부별 참여자 모집하고 배우, 무용단, 농악단 섭외하고 연습에 들어간 지 두어달 서울, 논산, 공주 세패로 나누워 연습했다. 각 출연 팀은 지부별로 홍성, 아산, 계룡, 논산, 공주, 풍물팀으로 참가한 서천, 천안, 보령, 홍성. 이렇게 각자의 역할을 연습하고 박성환 총감독은 서울로 논산으로 공주로 돌면서 연습을 지도했다.

조병진 공주민예총지부장
조병진 공주민예총지부장

각 팀이 연습한걸 우금티에서 합쳐서 70여명의 창무극으로 진행됐다. 충남민예총에서 받은 7천만원으로는 택도 없었다. 공주시에서 주려던 3천만원이 의회에서 완전 삭감되어 지원을 받지 못했다. 처음 계획에서 줄어든 예산으로 맞추려니 참으로 힘들었다. 총 연습이 이틀간 진행됐는데 스텝까지 총인원이 100여명 되는 빗속에서 도시락이 전부였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출연진들이 너무많이 고생하며 어느 지부 할것없이 하나 하나 완벽했다. 나름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들이기에 믿음직했다. 추위속에 저녁을 도시락으로 때운 출연자들은 7시 공연을 위해 누구는 맨발로, 누구는 위통을 벗고 추위와 싸우면서 열연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힘든일이 많았지만 보람도 느낀다. 이번 기회에 어두운 우금티가 아니라 밝은 우금티가되어 많은 이들이 찾는 역사를 되새김질 하는 우금티가 되길 희망하며 .이제는 공주시가 행사를 이어가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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