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 세계 두 번째로 많다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코로나19 시대에 비대면·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디지털 홀로그램 기술' 특허출원이 세계에 두 번재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5대 특허청(IP5·한국, 미국, 일본, 유럽, 중국)에 출원된 디지털 홀로그램 기술 특허는 총 1천535건이다.

이 중 미국이 513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한국 328건으로 두 번째다. 이어 중국 296건, 일본 212건, 유럽연합 186건이다.

한국은 2000년 5건에 불과했던 특허출원이 2005년 24건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증감을 반복하다가 2012년 26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20여건 씩 출원되고 있다.

홀로그램은 빛의 간섭현상을 이용해 공간에 직접 영상을 맺히게 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기존 안경식 3차원 입체 영상보다 눈의 초점 불일치로 발생하는 피로감이나 어지러움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9월 예술의 전당이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공연을 '홀로그램 콘서트'로 선보였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는 마이클 잭슨을 홀로그램으로 살려내는 등 디지털 홀로그램 기술이 일상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전 세계 홀로그램 시장 규모는 2024년 199억 달러로 연 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특허청은 전망했다.

홀로그램을 재현하는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8년 이후 연 평균 29.7%의 급격한 성장률을 통해 2024년에는 4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특허출원이 가장 활발한 곳은 삼성이다. 최근 10년간(2010∼2020년) 삼성이 64건으로 가장 많은 출원량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39건), LG(23건), 광운대(16건), 한국전자기술연구원(7건) 등으로 대기업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출원이 이어졌지만 중소기업의 특허출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우 방송미디어심사팀장은 "전 세계 홀로그램 시장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국내 대기업과 연구소, 중소기업은 경쟁력 있는 고품질 특허 출원과 적극적인 권리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