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평년比 줄어 생산량 감소

김장철을 앞두고 청주지역 한 배추농가에서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기사내용과는 관련이 없다. /중부매일DB
김장철을 앞두고 청주지역 한 배추농가에서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기사내용과는 관련이 없다.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김장철을 앞두고 가을 배추와 가을 무 생산량이 전년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상승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충북 등 충청과 강원을 중심으로 배추 무름병 등 병해 발생이 확산하고 있어 비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을배추는 재배면적이 평년 1만2천805ha에서 올해(추정) 1만1천893ha로 다소 줄어 생산량이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작황은 양호한 편으로 조사됐다. 가을무도 재배면적이 평년 4천816ha에서 올해(추정) 4천502ha로 줄어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무는 여름 고랭지무 생산 과잉으로 10월 출하량이 줄고 11~12월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가격은 가을배추의 경우 생산량 감소로 소폭 상승이 예상되지만 김장인구 감소 등으로 가격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무는 김장철인 11~12월에도 가격하락세가 예상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농정포커스' 연구보고서를 통해 "올해 재배면적 감소, 기상여건 등에 의한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2020년산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8월 이후 잦은 비와 9월 여름같은 고온 영향으로 배추주산지인 충청·강원을 중심으로 무름병이 확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배추 무름병 피해 규모는 충·남북 10% 이상, 전북·경남 2~3%, 최대 주산지인 전남 해남 5~6% 수준이다. 충북도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와 괴산군의 배추 재배면적 약 11%가 무름병 피해를 입었고 특히 절임배추로 유명한 괴산군은 지난 20일까지 괴산군 배추 재배면적(598㏊)의 33%인 199㏊에서 무름병 등 피해가 발생했다.

배추 무름병은 9월 중·하순부터 발생해 배춧잎 밑 둥이 수침상의 반점으로 나타나고 이후부터 잎 위쪽으로 갈색이나 회갈색으로 변하면서 썩기 시작하는 세균성 병원균에 의한 병해다. 감염 부위가 무르면서 악취가 나고 병원균은 병든 식물과 토양에서 잠재해있다가 이듬해에도 감염시킨다.

농진청은 무름병이 고온다습한 상황에서 발병하는 특성상 이상고온현상이 없어지고 기온이 떨어지면 추가 확산은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으로, 김장철인 11~12월 정부비축물량, 농협계약물량 등을 통해 김장채소류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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