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철 세종시관광협회장, 체류형 광역시티투어상품 제안
1만명에 5억원 가치 창출… 수도권 타깃 年500만명 자신감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연간 관광객 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충청권 4개 시·도가 힘을 합하면 성공한다고 봅니다. 수도권 관광객이 주 타깃입니다."

강대철 세종시관광협회장
강대철 세종시관광협회장

충청권 메가시티(광역경제·생활권) 구축 분위기 속에서 충청권 4개 시·도 관광콘텐츠를 공동개발해 공동운영하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끈다. 강대철(62) 세종시관광협회장(뉴세종투어 대표)은 대전·세종·충북·충남 각 시·도별로 따로 운영중인 시티투어를 충청권을 아우르는 광역시티투어상품으로 개발해 시너지를 내자고 제시했다.

"단일 시·도로 보면 수도권에 비해 관광인프라가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세종시의 경우 1박2일 이상의 관광상품을 구성할 수가 없어요. 단양 도담삼봉 같은 관광지는 1년에 270만~300만명씩 다녀가는만큼 이를 묶어 광역상품으로 운영하면 연간 500만명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것입니다."

4개 시·도 주요 관광지를 1박2일 이상 머물면서 여행하는 광역투어패스권 방식이다. 시·도별로 10곳씩 최소 40곳을 추천받아 스토리텔링으로 코스를 구성하고 숙박·식당 등 협력사를 모집해 할인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충청권에는 큰 여행사가 적고 관광도 침체돼있는데 충청권 관광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거예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관광업계 30년 경력의 강 회장은 충청권 내·외 편리한 교통인프라와 백제문화권·중원문화권의 공통분모가 성공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시를 중심으로 광역교통인프라가 잘 돼있고 전국 어디서나 KTX나 자가로 접근성이 좋아 강점입니다. 또 세종시 시티투어를 운영해보니 대전시·공주시로 나가는 코스 수요가 늘고 있어서 광역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요."

세종시 시티투어 이용객 현황을 분석해보면 수도권이 30%를 차지하고 1인당 지역에서 쓰는 돈이 하루 5만~7만원(시티투어비용 제외)이라고 강 회장은 제시했다. 세종시 시티투어 이용객은 연간 2천~4천명이다.

"관광객 1만명을 유치한다고 하면 5억원 이상의 (경제)가치가 나오는 거죠."

구체적 코스로는 '대통령'을 테마로 옛 대통령별장인 청주 청남대, 세종의 대통령기록관 코스가 가능하고 '세종대왕'을 콘셉트로 할 경우 세종이 1444년 눈병을 고치고 훈민정음을 마무리하기 위해 121일간 머물렀다는 청주 내수읍 초정행궁, 석제해시계와 원주형일구대 등 300여전 해시계를 비롯한 천문관측기기를 전시해놓은 대전의 한국천문연구원, 세계 최초 우량계 측우기 등 천문기구를 발명한 조선시대 최고 과학자 장영실의 업적을 보여주는 장영실과학관(충남 아산), 창덕궁 후원의 모양을 본뜬 전통정원에 세종대왕이 좋아했던 나무·꽃들이 식재돼있는 국립세종수목원, 세종 때 국방을 책임졌던 김종서 장군묘(세종) 등이 있다.

충청권 4개 시도 로고
충청권 4개 시도 로고

예산은 4개 시·도가 똑같이 분담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투어패스시스템 개발과 구축에 초기 2억~3억원이 필요하고 운영비로 연간 2억원이 예상됩니다. 이를 4개 시·도가 분담하면 1년에 5천만원씩 내면 돼요. 이후에는 상품판매 수익이 생기니까 자체 운영이 가능합니다."

충청권 광역관광콘텐츠 개발 제안은 지난달 세종시, 세종시관광협회, 국립세종수목원이 관광발전방안 회의를 하던 중 나왔다. 세종시는 조만간 4개 시·도가 모이는 자리를 마련해 관광협의체 구성 등 구체적 논의를 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