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 제거후 등록약제 살포해야 이듬해 피해 막아"
고온·잦은 비에 감염 증가… 감염되면 손쓸 방법 없다

무름병에 걸린 배추. /농촌진흥청
무름병에 걸린 배추. /농촌진흥청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속보= 충북을 중심으로 가을배추 무름병이 확산하자 농촌진흥청이 철저한 방제를 당부하고 나섰다.<10월 25일자 5면 보도>

25일 농진청에 따르면 최근 무름병 등 가을배추 병 피해 관련 임상진단 문의가 평년보다 늘었다.

배추 무름병은 배춧잎 밑동에 물에 젖은 듯한 반점이 생기고 옅은 갈색 반점으로 변하는 세균성 병원균에 의한 병해다. 물러지고 악취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농진청은 무름병이 발생하면 즉시 병든 식물체를 제거하고, 등록된 약제를 뿌릴 것을 당부했다. 병원균이 병든 식물과 토양에서 잠재해있다가 이듬해에도 감염시키는만큼 병든 배추가 밭에 남아있지 않도록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름병은 가을배추가 속이 차는 시기인 9월 중·하순에 비가 많이 내리고 온도가 높으면 발생한다. 실제로 올해 가을배추 아주심기 이후 비는 평년보다 7일 이상 많이 내렸고 기온은 평년보다 3.1도 높았다.

한유경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연구사는 "무름병에 이미 감염된 배추는 회복할 방법이 없고 인근 배추까지 감염되는 것을 막고 내년 감염 예방을 위해 등록약제를 뿌리는 방법밖에 없다"며 "무름병에 걸린 배추 주변으로 토양잔재물이 옮겨가거나 빗물에 의해 병원균이 감염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밭 내에서 감염되고 다른 밭까지 감염시키지는 않는다"며 "기온이 내려가면 세균활성이 떨어져 병이 번지는 속도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또 노균병과 검은무늬병도 주의를 당부했다. 노균병은 배추 재배 전 기간에 걸쳐 발생하는데 잎 표면에 반점이 생기다가 이후 잎 뒷면에 하얀 곰팡이가 생긴뒤 갈색으로 변하면서 썩고 말라 죽는다. 검은무늬병에 걸리면 잎에 작고 검은 둥근 반점이 점차 겹둥근무늬로 커져 잎 전체가 누렇게 말라 죽게 된다. 노균병·검은무늬병에 걸리면 발생 초기에 병든 잎을 제거하고 등록된 약제를 뿌릴 것을 조언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배추 주산지인 충북 청주시에서 현재까지 11% 이상 무름병 피해가 발생했고 절임배추로 유명한 괴산군은 배추 재배면적(598㏊)의 33%인 199㏊에서 무름병에 걸리는 등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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