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이지효 문화부장

'무예의 변주, 액션!'을 주제로 지난 21~25일까지 개최된 제3회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행사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된 이번 영화제는 올해 처음 경쟁부문을 신설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67개국에서 556편이 출품돼 영화제의 위상 확립과 함께 무예액션영화제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경식 청주대 영화학과 교수와 총감독을 맡은 김윤식 청주대 영화학과 교수의 활약으로 영화인들 사이에서도 영화제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며 참여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영화제 기간 개최됐던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발전방안 모색 세미나에서도 유의미한 내용이 많이 도출돼 영화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왕호 감독겸 영화배우는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전하려면 좀 더 격조있는 영화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액션은 몸짓의 연기, 마음의 연기, 생각의 연기가 어우러져야 하고, 배우는 얼굴로만 하는 연기가 아닌 기본기를 튼튼히 해 감독이 원하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우 또한 영화를 통해 알려지게 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액션영화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기 위해서는 무술을 충분히 수련한 감독이 배출돼야 한다고도 했다. 또한 액션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아카이브를 만들어 과거를 돌아보고 발전방향을 고민해야한다고 피력했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박사도 한국 무예영화의 현주소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공동 가치성에 대한 인식 확장, 국내액션 부문이 아닌 국제무예의 중요성, 국제기구 등 다양성 인정, 지속가능한 영화제, 저변확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무예 발전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함께 생존 경쟁력에 대한 고민을 주문했다. 아무리 콘텐츠가 좋아도 사람들이 모르면 헛수고가 될 수 있기에 체계적인 홍보 시스템 구축도 시급하다.

무예 올림픽격인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개최와 함께 무예를 테마로 한 국제무예액션영화제가 탄생했고, 또 영화제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영화제를 전담할 기구가 필요하다. 현재 충북문화재단에서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지원본부를 만들어 운영중이지만 충북도에서 세계무예마스터십(WMC)의 중요성과 동시에 영화제에 대한 투자와 홍보에 신경을 써야 가능한 일이다. 특히 행사가 임박해 준비하는 것이 아닌 이번 행사가 끝난 뒤 다음 행사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이지효 문화부장.
이지효 문화부장

천승철 영화사 울림 대표도 K-컬쳐가 대세인 지금 세계적으로 파급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예 원형을 구축해 스토리를 만들어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프라 지원과 무예에 대한 가치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북도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국제무예액션영화제가 지속돼 충북이 '무예'의 성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