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성화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수석교사 성은숙

학교에서는 교사의 수업기술을 신장시켜 학생의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장학'이 이뤄지고 있다. 학생 시절 장학지도가 있는 날 칠판에는 색분필이 놓여 있고 괘도가 걸려있었다. 선생님은 평소와 달리 우리에게 존댓말을 하셨고, 약간은 상기된 표정으로 수업을 하셨다.

교사는 잘 가르치고, 학생은 잘 배우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그 때 느꼈던 '장학'은 곧 '엄격한 평가'였다.

그 생각은 내가 교사가 된 시절까지 이어졌다. 장학지도가 있는 날은 며칠 전부터 떨렸고, 별일 없이 지나가길 간절히 바랐다.

해마다 안일함의 연속으로 제자리 걷기만 한 성장과 변화가 없는 멈춤의 교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장학이 다양한 방법과 유형으로 접근되고 있다. 일방적인 통보나 지도 감독이 아닌 '지원'과 나눔'의 전문적, 봉사적 활동으로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학교가 장학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거나 학교 자체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절차와 형식보다 공동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동료 간 전문적 학습공동체, 동료 장학, 자기 장학 등으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개방하고 공유하며 수업 향상을 위한 긍정적인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민주적 장학으로 변화되고 있다. 관료적 장학이든, 민주적 장학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들이 변화를 수용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성화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수석교사 성은숙
성화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수석교사 성은숙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드러내고 전문가의 장학뿐 아니라 동료 장학, 자율의지 등으로 수업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의견을 수렴하고 나눔을 수용해야 한다. 교사는 늘 할 일도 많고 힘들다. 그러나 땀과 노력으로 일궈낸 대가는 '보람'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보람의 가치는 노력한 교사만이 느낄 수 있다. 앉은 자리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없다. 아이들이 성장한 만큼 교사들도 성장하고 변화하는지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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