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더 지역답게" 전국 유일의 '참숯메카' 된다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지역을 더 지역답게! 백곡을 더 백곡답게!" 충북 진천군 백곡면이 체험형 휴양·관광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백곡면은 현재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백곡호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 숯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굵직한 지역특화사업이 한창이다. 이들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백곡면은 백곡저수지, 진천 종박물관, 배티성지 등 주변 관광지를 아우르는 관광복합단지로 부상하게 된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백곡면을 '전국 유일의 참숯메카'로 우뚝 서게 할 숯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다. 오랜 역사와 집약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는 진천 숯의 6차 산업화를 견인할 이번 사업을 살펴봤다. / 편집자

 

전국 1위 '참숯 생산지'

전체 면적의 80%가 산간지역인 진천군 백곡면은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참숯의 70%를 공급하고 있는 전국 1위 참숯 생산지다.

백곡면의 숯산업은 한국 천주교가 100년의 박해를 받은 1839년(기해박해)에서 1866년(병인박해) 시기에 신자들이 깊은 산속이었던 백곡지역에 배티성지 등 비밀교우촌을 형성하고 숯과 옹기를 구워 생계를 영위해 나갔다는 기록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지금도 배티, 지장골, 발레기 등 백곡지역의 지명에는 이러한 기록이 보이는 교우촌이 여러 곳 있어 지금도 전국에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찾고 있다.

여기서 시대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백제시대 대규모 철 생산지였던 진천 석장리 유적(충북도기념물 제124호)이 목탄을 연료로 했다는 점에서 참숯을 구하기 용이한 백곡 인근에 조성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전국 유일의 '참숯마실축제'

백곡면 사송리에는 12개의 숯산업 작목반이 결성돼 반경 5km 안에서 가정용, 업소용, 공예용 등 다양한 숯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12개 작목반 중 검탄 생산업체가 10곳, 백탄 생산업체가 2곳이다. 전통숯가마 방식으로 숯을 생산하는 백곡면은 생산시설을 100% 가동할 경우 최대 1천500톤의 숯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시설 노후와 판매 저조로 60%(연간 900톤) 정도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온라인 비대면 행사로 열린 '청정백곡 참숯마실축제'
지난 10월 30일 온라인 비대면 행사로 열린 '청정백곡 참숯마실축제'

진천군은 2008년 백곡지 참숯체험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해 전국 유일의 참숯전시관, 참숯테마공원 등을 갖추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백곡 참숯의 우수성을 널리 알기기 위해 '청정백곡 참숯마실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여기에 2018년 산림청 공모 선정으로 시작된 '숯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진천 백곡면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지역 특화형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토목 70%·건축 30% 공정률

현재 토목공사 70%, 건축공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숯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은 2024년까지 총 4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숯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숯 제품 개발·브랜드화, 진천 숯테마 지역관광 활성화 사업 등 총 3개 지역특화사업과 8개의 세부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올해 6월 17일에 열린 진천 백곡면 '숯산업클러스터 조성 사업' 착공식
올해 6월 17일에 열린 진천 백곡면 '숯산업클러스터 조성 사업' 착공식

특히 친환경적 신모델 숯가마 15기와 그 열기를 활용한 찜질방, 노천탕, 족욕탕과 웰빙식당, 커피숍, 글램핑장 등의 관광객 편의시설은 물론 숯 판매업체들의 제품을 집적화하는 판매장, 숯제품 연구실 등이 들어선다. 진천군은 올해 숯가마 찜질방을 완료하고, 기존 참숯전시관을 참숯 커피숍, 숯 판매장으로 리모델링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서 특구로 지정 받아 기존 진천 물안뜰 체험마을과의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
 

59억원 생산유발 효과 기대

우리의 일상을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은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치유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힐링산업을 가파르게 성장시키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트랜드는 생산 위주에 머물러 있는 진천 숯산업을 치유·힐링·관광서비스로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숯가마찜질은 숯가마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으로 고혈압, 당뇨, 아토피 등 만성·환경성 질환과 정신안정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민간 온열요법이다. 이외 숯은 공기 정화, 습도조절 효과는 물론 전자파 차단, 라돈 차단, 음이온 발생 등 많은 효용성을 가지고 있어 이를 관광 프로그램에 담는 콘텐츠화 노력이 필요하다.

오는 2024년 전국 유일의 참숯메카로 부상할 진천 백곡면 '숯산업클러스터 조성 사업' 조감도
오는 2024년 전국 유일의 참숯메카로 부상할 진천 백곡면 '숯산업클러스터 조성 사업' 조감도

주민 소득 창출과 문화관광 명소화를 목표로 하는 숯산업클러스터 특구는 59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5억원의 소득유발 효과뿐 아니라 고용창출 효과도 이끌어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백곡면은 석현리 장수복지회관 건립(2022년 완료),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2022년 완료), 사송리 농촌마을 하수도 정비사업(2023년 완료), 백곡호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2025년 완료), 양백리 상백 마을만들기사업(2021년 완료), 성대리 상봉마을 농어촌도로 확포장 공사(2021년 완료), 양백리 자연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2023년 완료) 등이 추진되고 있어 백곡면 주민들의 정주여건과 삶의 질이 크게 향상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이관우 진천군 백곡면장

이관우 백곡면장
이관우 백곡면장

"그동안 전략사업 담당관으로 대단위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면서 쌓은 투자유치 노하우를 백곡면에 접목해 더 풍요롭고 발전하는 지역이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올해 7월 부임한 이관우(55) 면장은 행정의 최일선에서 주민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면장으로서의 생활이 하루 하루 소중하다며 백곡면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이 면장은 부임이후 '현장이 답이다'를 모토로 현장 중심, 주민 중심의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공지사항 전달에 그쳤던 이장회의를 매달 주요 안건이 있는 지역을 순회하는 형식으로 개최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월 명심체험마을에서 열린 이장회의에서는 명암리의 숙원사업인 명암·동암마을 분구신청 심의결과를 공유했으며, 10월 이장회의는 백곡생활체육공원에서 제1회 주민자치총회와 제7회 백곡 참숯마실축제에 대한 주요 내용을 논의하고 행사 리허설을 겸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91년 6월 진천읍 재무계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이 면장은 그동안 서무, 기획, 비서실장을 거쳐 미래전략팀장, 투자전략실장을 거친 '기획통'이다.

특히 2019년 3월 송기섭 진천군수가 "철도 불모지인 진천에도 철도가 달리게 해보자"며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의 유치를 선언한 때부터 2021년 6월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 반영까지 2년여간을 함께 뛴 실무 일등공신이다. 그는 경기도, 화성시, 안성시, 청주시, 충북도 등 6개 지자체의 실무적·행정적 협력을 이뤄냈으며, 국회, 국토부, 기재부 등의 중앙부처를 주말도 없이 드나들며 감격적인 '진천의 철도시대 개막'에 힘을 보탰다.

"무조건 된다는 생각으로 철도 유치를 위해 뛴 것이 30년 공직생활 중 최고의 보람이자 개인적인 자랑"이라며 "특히 기획단계부터 유치까지 모든 사항을 우리 진천군이 주관해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철도유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득하려고 마련한 국회 토론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2차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열렸지만 28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해 힘을 실어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수도권내륙선 확정 발표 순간 나도 모르게 터져나온 환호 속에 울컥 눈물이 났던 순간이 '인생의 한 컷'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 면장은 "이러한 경험을 1천74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사업비가 투자되고 있는 백곡면정(面政)에 잘 녹아낼 계획"이라며 "또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군청과 주민들의 가교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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