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보다 배려·사랑으로… "우린 또 하나의 '가족'"

지난 6월 30일 제천시장애인단기보호센터가 개소식을 갖고 있는 장면
지난 6월 30일 제천시장애인단기보호센터가 개소식을 갖고 있는 장면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센터 이용자들에게 보다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제 바램이자 작은 소망입니다"

가족 중 지적장애 및 발달장애인이 있다면 다양한 어려움이 초래된다. 특히 부득이하게 집을 비워야 할 때가 가장 난감하다. 이들을 맡아 보호해주는 곳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때 가장 절실한 곳이 바로 장애인단기보호센터가 아닌 가 싶다. 제천시장애인단기보호센터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지난 6월 개설됐다. 이용인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센터 관계자들을 만나 진솔한 얘기를 들어 봤다. /편집자


제천시장애인단기보호센터(이하 센터)는 일정기간 주거, 일상생활훈련, 자립, 재활 지원 등을 제공하는 사회복지시설이다.

단기시설은 예를 들어 부모가 여행갈 때 여행기간 동안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설로 생각하면 된다.

센터 이용인은 여자 5명, 남자 5명이 정원이다. 적게는 1시간, 많게는 6개월동안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먹고 자는 것 뿐 아니라 음악과 미술, 운동 등 다양한 활동도 한다.

제천시장애인단기보호센터 이용자가 미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제천시장애인단기보호센터 이용자가 미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센터는 장애를 갖은 모든 이들을 위해 24시간 늘 열려있는 시설이다.

가족을 대신해서 보호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보니 가정과 가장 유사한 환경 속에서 보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한마디로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기관이라 여기면 된다.

이곳의 이용자들은 대부분 1급 중증장애인들이다보니 의사소통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때론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해 과격한 행동을 하며 위험을 일으키기도 한다. 작은 방심에도 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 온종일 눈을 뗄 수가 없다.

하지만 이곳의 선생님들은 이용자들에게 늘 사랑으로 대한다.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할 때면, 표정으로 알아차리고 욕구해소를 위해 노력한다.

식사가 어려운 장애인들 곁에서 식사 지도를 도맡아 하는 것은 물론 대·소변을 치우는 것이 일상화 됐다.

선생님들은 이용자들의 능력을 발견하고, 계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 선생님들이 해야 할 몫 이라 여기고 있다.

박은영 센터장은 이런 선생님들이 센터에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전직 제천시의회 시의원 출신이다. 앞서 대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 교수를 맡기도 했다. 한 때는 연합뉴스에서도 활동을 한 적이 있는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여성 리더였다.

그런 그가 단기보호센터에 들어온 것은 나름 이유가 있다. 항상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이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싶어서다.

매일 이용자들을 돌보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겠다는 박은영 센터장. 그는 작은 소망을 갖고 있다.

"가정에서 다소 돌보기 힘든 이용인들이 대접받고 존중받아야 할 권리를 부여해 주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박은영 센터장은 아직 사회는 어두운 곳 보다 밝은 곳이 더 많다고 여기고 있다.

센터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성동전설 대표다. 그는 지난달 이용원들에게 써 달라며 300만원을 선뜻 내 주셨다.

또 정태만 대표(성림조경)도 1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이외에도 각계각층에서 후원금을 보내와 1천만원을 보유했다.

이와 함께 CK식자재마트(장락점)는 매월 50만원 상당의 먹거리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해 주기로 협약서까지 체결했다.

후원자들은 후원금 외에도 이용인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까지 제공해 주고 있다.

복지시설이라고 하면 대체로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박은영 제천시장애인단기보호센터장
박은영 제천시장애인단기보호센터장

센터의 자랑이 있다면 시설, 환경, 접근성 등이 좋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용료를 받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박은영 센터장은 2022년 1월부터 당분간 이용료를 무료로 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도 내놨다.

그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돌보는 것도 있지만 때론 아이들이 우리에게 힘을 준다"며 "이용인들과 그 가족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들을 위해 아낌없이 후원원 해주셔서 너무나 고맙다"며"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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