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최근 충주에서 지역 현안과 민원 문제를 놓고 이해관계를 가진 단체들이 시를 상대로 집회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충주시의 처사에 반발하고 있다.

충북선고속화철도사업의 충주 도심 통과노선의 변경을 요구하는 칠금·금릉·목행동 일부 주민들은 시가 자신들의 요구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조길형 시장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충주라이트월드 상인회도 "충주시가 대체 상가 조성을 약속했다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조 시장 낙선운동을 선언했다.

그러나 조 시장은 오히려 충북선고속철도 노선 변경 불가와 충주라이트월드 철거 강행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강경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조 시장은 현안 업무보고회를 통해 "일부 단체가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내년 선거 심판 운운하며 겁박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그는 "정치적 압력을 포함한 과도한 요구나 주장은 지역 화합과 발전을 저해하고 혼란을 야기하는 행위"라며 "충주시는 이 단체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입장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조 시장의 이같은 작심 발언에 이어 충주시사회단체연합은 기자회견을 갖고 "충주라이트월드는 무술공원을 충주시민에게 되돌려주고 즉각 철수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라이트월드가 계속 충주시를 비방하고 불법과 악행을 일삼을 경우, 충주시 사회단체는 이를 좌시하지 않고 혼연일체가 돼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도 기자회견을 통해 "툭하면 낙선운동 등 순수성이 결여된 겁박 집회를 하지말라"면서 "충주시장이 충주발전을 위해 시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 시장을 지원하고 나섰다.

그러자 충북선고속철 비대위와 라이트월드 상인회는 각각 성명을 통해 "충주시사회단체연합회와 충주시민단체 연대회의가 조길형 시장의 나팔수와 2중대 노릇을 하는 어용단체"라고 맹비난했다.

지역의 두 사안을 놓고 민·민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쉬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충북선고속철 비대위와 라이트월드 상인회의 요구가 무리일 수도 있고 특히 낙선운동까지 거론한 것이 조 시장으로서는 당연히 귀에 거슬릴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이 자신의 입장과 다르거나 자존심을 건드린다고 바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감정적인 대응으로 비쳐질 수 있다.

조 시장은 이를 선출직의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을 옹호하는 쪽이든 반대하는 쪽이든 모두 충주시민이다.

충주시 전체를 이끌고 있는 시장인 만큼, 누구든 만나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들의 주장이 무리하다면 합리적인 논리로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는 것이 순리다.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충주라이트월드 상인들은 사태가 불거진 뒤 지금까지 수년이 지나도록 단 한차례도 조 시장과 만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있다.

충북선고속철 비대위도 조 시장과의 면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조 시장은 자신을 옹호하는 단체들을 앞장 세울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유권자들과의 소통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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