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유출로 타지서 예술단원 충원도… 김수갑 총장 "설립 적극 검토중"

충북대학교 전경
충북대학교 전경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예술대학이 없는 충북대학교에 예술대학(이하 예대)이 신설될지 주목되고 있다.

충북문화재단은 4일 지역의 기초예술·순수예술 학과 폐지 및 축소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충북 문화예술 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최근 충북대에 예대 설치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충북대는 현재 조형예술학과와 디자인학과가 있지만 특수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74년 미술교육과, 1998년 미술과(인문대학)로 개편했으며 2012년에는 인문대학에서 분리돼 융합학과군 조형예술학과로 학과명을 변경했다.

사립대의 경우 청주대와 서원대는 2013년~2014년 음악, 미술, 무용을 아우르던 예술대학을 포기했으며 서원대 공연영상학과는 신입생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충주 한국교통대는 인문사회대에 음악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충주 건국대 클로컬 캠퍼스는 디자인학부 내에 회화학과, 도자전공, 금속전공이 합쳐져 조형예술학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교원대의 경우 음악교육과와 미술교육과를 운영하고 있으나 교원양성을 위한 전국 단위 특수 대학이다보니 지역 예술인들과는 접점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충청대는 실용댄스전공 신설했으나 패션디자인과는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지역의 청소년 예술인재들은 갈 곳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이러다보니 충북에는 공립인 국악단 3곳과 무용단 1곳 및 교향악단 2곳이 있지만 지역 예술인재가 없어 타지 사람으로 단원을 충원 중"이라며 "기초예술과 순수예술 분야의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한국음악과(국악), 무용과, 연극과, 서양음악과, 미디어예술과 개설을 충북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충북대 김수갑 총장은 "지역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예대 설립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충북대 예대 설치까지는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충북대 관계자는 "대학 정원은 줄어드는데 교육부가 충북대만 순증원을 해줄리 만무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지역의 중견예술인들은 "이제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존의 전문 예술인들은 이미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됐다"며 "젊은 인재들이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상황으로 충북의 젊은 인재 양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승환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충북대는 명문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교육과 연구의 책무를 담당해야 한다"며 "미래의 충북예술에 대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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