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류석윤 공주소방서장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최근 유행하는 가수 이무진의 '신호등'의 가사 일부이다'. 화재를 신호등의 색으로 표현한다면 11월은 노란색이다. 노란색은 경고와 주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불 사용이 많은 겨울은 차갑고 건조해 화재발생 빈도가 높으며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년) 봄철(28.1%)과 겨울철(27.9%)에 화재발생 빈도가 높았으나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겨울철이 다른 계절보다 훨씬 높았다. 화재 100건당 사망, 부상자도 겨울철에 6.34명으로 다른 계절의 5.59명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주소방서를 비롯한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의 일환으로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고, 각종 소방홍보에 집중한다. 그러나 화재 예방은 일방적인 소방관서의 노력보다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이뤄져야 효과가 크다. 시민참여를 실천하는데는 거창한 대책과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 내가 가장 잘 아는 우리집, 학교, 직장에서 화재 발생 위험 요소를 하나씩 제거하는 노력이 화재 예방의 첫걸음이다.

류석윤 공주소방서장
류석윤 공주소방서장

내가 지금 쓰는 전기장판에 이상이 없는지, 문어발식 콘센트를 사용하고 있는지 작은 주의를 기울이는 것부터 화재가 났을 때 어디로 대피하고, 각자 어떻게 행동할지 고민해 보는 노력, 직장에서 화재예방 매뉴얼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위험 요소가 있다면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민 한명 한명의 노력이 모여 가정·학교·직장에서 화재 예방을 실천한다면, 화재 발생을 줄이고 나아가 인명피해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다가오는 겨울철 나와 가족, 이웃의 안전을 위해 화재 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화재 신호등에 안전한 푸른등이 밝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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