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외부유입 진료비 27.7%… 상위 9곳 대도시 '쏠림' 여전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지난해 국내 요양기관에서 발생한 진료비 중 환자가 거주 지역이 아닌 타지역 의료기관을 찾아 발생한 진료비의 비율이 20%를 넘어선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의 경우 대전(27.7%)·세종(23.0%)·충남(12.3%)·충북(11.4%)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중 외부 유입률이 각각 3, 5, 10, 12번째였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0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요양기관 진료비(95조6천940억원) 중 타 시도에서 유입된 환자의 진료비는 20.7%(19조7천965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진료비 23조6천544억원 중 타지역 유입 환자의 진료비가 8조7천175억원(36.9%)에 달하는 서울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대전은 전체 진료비 3조1천126억원 중 타 지역 유입 진료비는 8천616억원(27.7%)이었다.

세종의 전체 진료비(2천897억원) 중 외부 유입 진료비는 667억원(23.0%)이고, 충남은 3조1천628억원 중 3천881억원(12.3%), 충북은 2조4천563억원 중 2천789억원(11.4%)이 각각 타 지역 유입 진료비였다.

건건보험공단은 "전국 17개 시·도 중 타지역 유입 의료비 비율 상위 9개 지역에 수도권과 광역시·특별자치시가 집중돼 대도시 의료기관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국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97만원인 가운데 1인당 진료비를 가장 많이 쓴 상위 10개 기초지자체엔 충청권이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1인당 진료비 하위 지역 10곳 중 ▷4위 천안 서북구(116만3천923원) ▷7위 계룡시(119만685원) ▷9위 대전 유성구(119만2천775원) 등 3곳이 포함됐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4대 암 진료인원은 위암 309명, 대장암 285명, 폐암 206명, 간암 153명 순으로 파악됐다.

주로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인구 대비 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도 많은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위암 진료를 많은 받은 상위 10곳에는 ▷2위 옥천군(728명) ▷4위 금산군(694명) ▷6위 영동군(666명) ▷7위 보은군(652명) ▷9위 청양군(640명) 등 충청권 지자체가 절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전국에서 위암 진료인원이 가장 적은 10곳에는 충청권에서 한곳도 지명을 올리지 못했다.

대장암 진료인원은 괴산군(557명)이 전국에서 세번째로 많았고, 고혈압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서천군(2만7천143명)으로 전국 평균(1만3천357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서천군(1만2천402명)은 당뇨 환자 상위 3위에도 올랐다.

올해로 15년째 발간된 지역별 의료이용통계연보는 10일부터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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