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발광 태양광 경계석 설치로 밤에도 안전 운전

청수회전교차로 전경. /유창림
청수회전교차로 전경. /유창림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교통흐름과 사고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회전교차로가 업그레이드 됐다.

천안시는 청룡동 청수경남아너스빌과 청수호수공원 사이에 위치한 청수회전교차로에 태양광 경계석 설치를 완료했다.

태양광 경계석 설치는 야간에 회전교차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시계 반대 방향이 원칙인 회전교차로는 야간에 시인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역주행 우려가 있다.

LED로 자체 발광하고 있는 청수회전교차로의 태양광경계석. /유창림
LED로 자체 발광하고 있는 청수회전교차로의 태양광경계석. /유창림

청수회전교차로에 설치된 경계석은 주간에 태양광을 통해 에너지를 자체 충전하고 야간에 LED로 발광한다. 경계석은 회전교차로의 회전 방향과 서행을 안내하고 있어 운전자의 교차로 진입을 돕는다.

행정안전부가 2010년부터 회전교차로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교통연구원이 전국의 55개 회전교차로에 대한 샘플조사를 실시한 결과, 회전교차로 설치 후 교통사고는 45.6% 감소하고 통행시간은 19.9%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관련 회전교차로의 설치 전 '1년간 사고발생 건수'는 655건이었으나 설치 후에는 356건으로 45.6%가 줄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사망사고는 19건에서 5건으로 73.7%의 감소 효과를 나타냈고 중상사고도 283건에서 132건으로 53.4%의 감소효과를 보였다. 이는 회전교차로가 자동차의 과속을 방지하고 진입자동차가 주행자동차에게 양보하는 것을 기본원리로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경제성 측면에서 효과도 뚜렷했다. 차량 1대당 평균 통과 시간을 보면 신호교차로에서 회전교차로로 전환한 경우 25초에서 19초로 25.3% 감소했다. 비신호교차로에서 전환도 평균 22.7초에서 20.4초로 약 9.9%의 단축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계산됐다.

다만 시인성이 확보되지 않은 야간이 취약점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천안시 청룡동 태양광경계석 설치는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천안시는 청룡동을 시작으로 동남구와 서북구 회전교차로에 태양광경계석 추가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태양광경계석은 천안에서 2016년 창업하고 2020년 천안시 기업인의 상을 수상한 이연쏠라스톤(주)의 작품이다.

이연쏠라스톤의 주요 생산품은 보도블럭 및 경계석, 벤치, 볼라드 등에 태양광을 접목한 제품들이다.

청수회전교차로에 설치된 태양광경계석. /유창림
청수회전교차로에 설치된 태양광경계석. /유창림

이 제품들은 별도의 전기시설 없이 독립 설치(Stand-Alone)가 가능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특히 자체 전력으로 가동되니 누전 및 화재 위험은 물론 전기 요금 부담도 없다.

기존에 설치된 보도블럭이나 경계석, 볼라드, 벤치 등에도 이연쏠라스톤의 제품을 응용할 수 있다. 설치 시설물에 썬라이트 커버를 덧붙이면 이연쏠라스톤의 생산품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천안시는 회전교차로에서 태양광경계석의 효용성을 확인한 후 스쿨존과 노인보호구역 등지로 확대 설치해 운전자 시인성 확보와 보행자 충돌사고 등을 예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영순 청수경남아너스빌 관리사무소장은 "청수행정타운과 청수호수공원의 진입로 인근의 청수회전교차로 태양광 경계석 설치를 환영한다"며 "청수회전교차로가 다른 회전교차로의 롤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병학 청룡동장은 "교통량이 많은 청수회전교차로에 천안시 최초의 태양광 경계석이 설치됐다"며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안전한 교통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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