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디자인하는 '세종시 놀이터'
어린이가 디자인하는 '세종시 놀이터'
  • 김미정 기자
  • 승인 2021.11.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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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짚라인 타고 놀다보니 어느새 땀범벅
세종시 보람동 '땀범벅놀이터' 로프놀이원. /김미정
세종시 보람동 '땀범벅놀이터' 로프놀이원.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평균 연령 37.5세, 합계출산율 1.2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인 세종시. 세종시는 어린이놀이터 하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어른 눈높이가 아닌 어린이 눈높이에서 설계하고 자연친화적 공간, 환경친화적 시설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017년 9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에 지정된 세종시의 차별화된 공공 어린이놀이터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땀범벅이 될 때까지 노는 놀이터. 축구장 크기의 널찍한 놀이터에서 다양한 놀이시설을 마음껏 즐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세종시내 공공 어린이놀이터의 모습이다. 실질적 이용자인 어린이들이 설계과정부터 감리활동까지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하다 보니 이용자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의 놀이터다. 투입되는 사업비도 최대 20억원, 평균 11억원으로 역대급이다.
 

보람동 땀범벅놀이터 : 공공놀이터 1호

지난해 7월 개장한 '땀범벅이 될 때까지 노는 놀이터'는 세종시 보람동 3-2생활권 아파트단지 속에 있다. 세종시 공공놀이터 1호다.

축구장 1개 남짓 면적인 7천400㎡에 모험심을 자극하는 4m 높이의 대형 와이어로프놀이시설과 대형 슬라이드, 원형그네·2인용 그네·1인용 그네 등 다양한 그네놀이원, 스릴 넘치는 짚라인, 회전놀이대, 손·발에 모래가 묻지 않는 모래놀이터, 물놀이터, 드로잉놀이터 등이 펼쳐져있다. 모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질 좋은 모래로 유명한 강원도 주문진 백사장에서 공수해왔고 바닥은 일반 놀이터의 우레탄바닥이 아닌 당백나무 껍질로 깔아 친환경을 고수했다. 앉아서 쉬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이색 벤치도 눈길을 끈다. 놀이터 주변은 언덕브릿지 등 산책길로 조성돼있어 자연친화적이고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을 받아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세종시 보람동 '땀범벅놀이터' 로프놀이원. /김미정
세종시 보람동 '땀범벅놀이터' 로프놀이원. /김미정

땀범벅놀이터는 2018년 사업 구상단계부터 인근 거주 어린이 30여명으로 '어린이감리단'을 구성해 설계부터 감리활동, 명칭 등 사업 전반에 직접 참여시켜 놀이터를 완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용주체인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조성하면 좋겠다는 관계자의 말 한 마디가 아이디어가 되어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요구사항을 담는 데 공을 들였다. 실제로 1년7개월에 걸친 디자인캠프, 드로잉 공유회, 감리단 행사 등에서 제시된 어린이들의 의견들이 사업에 대폭 반영했다. 놀이터 명칭도 어린이감리단에서 제안한 이름 중 공모를 거쳐 '땀범벅이 될 때까지 노는 놀이터'로 지었다. 땀범벅놀이터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 세종특별본부가 19억8천700만원을 투입해 지은뒤 지난해 7월 개장 이후 세종시에 관리·운영권을 넘겼다.

세종시 보람동 '땀범벅놀이터' 그네놀이원. /김미정
세종시 보람동 '땀범벅놀이터' 그네놀이원. /김미정

김하진 행복청 도시공간건축과 주무관은 "아이들이 아이들 눈높이에서 만든 놀이터라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세종시에서 가장 큰 놀이터이고, 전국에서도 면적, 예산규모가 큰 편에 손꼽힌다"고 말했다.

 

고운동 '모두의 놀이터' : "UFO가 출현했다"

세종시 고운동 '모두의 놀이터' 그물타워공간. /세종시
세종시 고운동 '모두의 놀이터' 그물타워공간. /세종시

'세종에 UFO가 출현했다'라는 콘셉트로 지어진 세종시 고운동 '모두의 놀이터'는 지난달 아이들의 품에 안겼다. 세종시가 추진하는 '모두의 놀이터'는 총 7곳을 조성할 예정으로 고운동이 1호다.

고운뜰공원 내 울창한 숲 한가운데에 UFO가 불시착한 상황을 연출한 고운동 놀이터는 숲을 헤치고 들어오면 UFO가 보이고 놀이의 세계로 연결된다는 어린이참여단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2천㎡ 면적에 펼쳐진 놀이터는 가로 14m, 높이 5.5m의 UFO를 비롯해 세종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은 '그물타워', 주문진 모래로 조성한 영유아 모래놀이공간, 물놀이공간, 원형·각형의 터널놀이대 등으로 구성돼 다양한 세대가 즐기도록 했다.

세종시 고운동 '모두의 놀이터' 주민참여 디자인캠프 모습 /세종시
세종시 고운동 '모두의 놀이터' 주민참여 디자인캠프 모습 /세종시

놀이터 조성에 3년이 걸렸지만 그 중심에 어린이들이 있다. 어린이참여단 30명을 공개모집해 2018년 11월부터 편해문 총괄기획가와 놀이터추진위원회, 어린이참여단을 중심으로 사업 전 과정을 함께 추진했다. 어린이디자인캠프와 주민워크숍, 시민공유회 등을 거쳐 주민의견을 반영한 기본 디자인을 마련한 뒤 공사를 진행했다. 사업비는 10억원, 전액 국비가 들어갔다.

세종시 고운동 '모두의 놀이터' 모래놀이공간. /세종시
세종시 고운동 '모두의 놀이터' 모래놀이공간. /세종시

김정아 세종시 아동청소년과 주무관은 "'모두의 놀이터'는 모든 주민이 함께 만들고 모든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모두의 놀이공간"이라며 "아동이 놀이터 디자인에 참여한 사례는 전국에 있지만 운영·관리까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례는 없어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두의 놀이터'는 운영관리를 민관협업으로 진행하는데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상시 시설점검, 환경정화, 모래 관리, 비품관리, 안전요원 역할을 맡고 있다.
 

2024년까지 조치원읍 등 6곳 추가 조성

세종시는 오는 2024년까지 '모두의 놀이터'를 총 7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민선3기 이춘희 세종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세종시 '모두의 놀이터'의 시민주도적 계획-실행-관리 운영방식.
세종시 '모두의 놀이터'의 시민주도적 계획-실행-관리 운영방식.

1호 고운동에 이어 2호 한솔동은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한솔동은 '모두의 놀이터' 중 최대 면적으로 초롱꽃 어린이공원 내 6천54㎡로 지어진다. 3·4·5호는 실내놀이터로, 3호는 조치원읍 번암리 '뻔뻔한 사랑방' 내 2층 200㎡, 4호는 종촌동 종합복지센터 내 310㎡ 규모로 2022년 개장할 예정이다.

세종시 '모두의 놀이터' 조성 현황
세종시 '모두의 놀이터' 조성 현황

5호는 소담동 3생활권 환승주차장 겸 로컬푸드직매장 복합시설건물 2층에 400㎡ 면적으로 2023년 하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6호는 조치원읍 신흥리 어린이공원 내 연면적 1천940㎡로 야외에 조성된다. 7호는 아직 부지가 결정되지 않았다.

세종시는 2019년부터 3년 연속 특별교부세 총 26억원을 확보했고 나머지 4개소도 최대한 국비로 추진한다는 생각이다.

김정아 세종시 주무관은 "'모두의 놀이터'는 2019년 상표등록돼있는 세종시 브랜드"라며 "정형화·획일화된 놀이터 개념을 탈피해 독창적인 놀이공간을 순차적으로 균형있게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고운동 '모두의 놀이터' 주민참여 디자인캠프 모습 /세종시
세종시 고운동 '모두의 놀이터' 주민참여 디자인캠프 모습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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