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구 27만명·서북구 42만명… 농촌지역 인구증가 요인 부족 '암울'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천안시의 동서 불균형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구 면지역은 사실상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북구 불당동이 백석동에서 분동된 지 8년 만인 15일 불당1·2동으로 다시 분동됐다. 8년간 천안시 인구는 매년 1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세는 동남구와 서북구로 나누고 또 도심과 농촌으로 분리해 따져볼 경우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니다.

10월말 현재 천안시 인구는 68만4천666명이다. 2013년 10월말 60만5천487명과 비교하면 7만9천179명이 증가했다.

동남구와 서북구로 구분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10월말 현재 동남구 인구는 26만7천238명으로 2013년 10월말 26만7천161명과 비교할 때 오히려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북구는 33만8천249명에서 41만7천505명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동별로 살펴볼 경우 불당동은 2만3천385명으로 시작해 7만1천502명으로, 부성1동은 3만4천280명에서 4만8천435명, 부성2동은 3만2천662명에서 5만9천207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서북구 신규 아파트 분양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동남구의 농촌지역은 암울하다. 동면의 10월말 현재 인구 2천369명으로 2013년 10월말 현재 2천767명과 비교해 감소했다. 수신면도 3천17명에서 2천695명으로 감소했다. 동면과 수신면의 경우 인구 증가요인이 부족해 미래가 더 암울하다.

동면 천동초의 학생수는 7학급 36명, 수신면 수신초의 학생수는 6학급 40명으로 한 학년당 5~7명이다. 리 단위로 세분화할 경우 아이들이 없는 마을도 다수인 상황이다.

수신면 주민 A씨는 "천안시 불당동이 분동됐다는 소식에 수신 주민 입장에서 같은 천안 아래 사는 건지 자괴감이 든다"면서 "행정과 예산도 불당동 등 서북구 특정지역으로 몰리는 것 같아 불만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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