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자연재난으로 본 충북의 기후위기
[집중취재] 자연재난으로 본 충북의 기후위기
  • 신동빈 기자
  • 승인 2021.11.16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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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이상고·저온 현상… 태풍 길목 된 한반도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지난 8월 IPCC(국제기후변화협의체) 제6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지구온난화 도달 시점이 10년 정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위기에 대응하고자 청주기상지청은 기상관측 이후 현재까지의 기후특성을 분석한 '충청북도 기후특성집'을 발간했다. 이에 중부매일은 최근 10년간 충북에서 일어난 이상기후 사례를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분석한다. /편집자
 

이상고·저온 현상

2011년 1월 15~16일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후 가장 매서운 한파가 찾아온 날로 기록된다. 이 기간 일 최저기온은 -13.2도로 평년인 -.9도 보다 8.3도 낮다. 최고기온 역시 -4.3도에 머물며 평년값(-1.9)보다 낮았다. 이로 인해 같은 해 1월 평균기온은-7.4도로 평년보다 -4.2도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극심한 폭염으로 일 최저기온이 영상 25도를 넘어서는 열대야가 지속된 6일 저녁,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청주 무심천 등 하천변으로 나와 거리 공연을 관람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신동빈
2017년 8월 6일, 극심한 폭염으로 일 최저기온이 영상 25도를 넘어서는 열대야로 인해 무심천으로 나온 시민들. /중부매일 DB

지난해에는 가장 따뜻했던 1월이 찾아오면서 1월 평균기온과 최고기온, 최저기온이 가장 높은 값을 보였다. 2020년 1월 평균기온은 1.1도로 평년보다 4도 가량 올랐으며, 최고기온은 6.2도(평년대비 +3.8도), 최저기온은 -3.1도(평년대비 +5.2)다.

2018년은 '역대 가장 뜨거웠던 여름'으로 기억된다. 실제 당시 여름 더위를 관측하는 주요 지표를 모두 갈아치우며 폭염이 맹위를 떨쳤다.

청주지역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된 12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사직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김명년
청주지역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된 12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사직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김명년

충북지역 일 최고기온 극값을 살펴보면 충주시가 처음으로 40도(2018년 8월 1일)를 넘어섰다. 제천 역시 이날 제천 39.4도(2018년 8월 1일)를 기록하며 극값 1위를 경신했다. 청주와 보은은 2018년 8월 15일 각 39.1도, 38.2도로 기상관측 이례 뜨거웠던 날이 됐다.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폭염일수도 청주·보은 40일, 충주 38일 등 최장기간 동안 이어졌으며, 청주의 경우 열대야 일수가 36일(지속일수 27일) 발생하면서 잠 못 드는 밤이 지속됐다.

 

태풍

최근 10년 중 가장 큰 태풍피해를 입힌 것은 2012년이다. 당시 연거푸 찾아온 태풍의 영향으로 충북에서는 137억원의 재판피해와 11세대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몰고 온 강풍이 청주시내를 덮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에 위치한  한 골프연습장의 철근 구조물이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됐다./신동빈
태풍 볼라벤이 몰고 온 강풍으로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에 위치한 한 골프연습장의 철근 구조물이 붕괴된 모습. /중부매일DB

당시 제7호 '카눈'과 제14호 '덴빈', 제15호 '볼라벤', 제16호 '산바'의 영향으로 충북에서는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왔다. 특히 덴빈과 볼라벤은 유사한 경로로 진행한 것과 더불어 43시간 이라는 짧은 시간차로 상륙하면서, 영향을 줬다. 덴빈보다 먼저 한반도에 영향을 준 볼라벤은 제천에 초속 26.5m의 강풍을 몰아치면서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연이어 상륙한 덴빈은 청주 오창에서 초속 17.5m의 바람을 일으켰고, 충주에 140~150㎜의 폭우를 쏟았다.

청주시자원봉사센터는 6일 태풍 '미탁'으로 피해를 본 경북 영덕군 강구면을 찾아 피해복구 봉사를 실시했다.
청주시 자원봉사센터가 태풍 미탁 피해지역에서 진행한 봉사활동 자료사진. /중부매일DB

2019년에는 가장 많은 태풍이 찾아온 해이기도 하다. 발생한 29개의 태풍 중 7개(제8호 프란시스코, 제13호 링링, 제18호 미탁 등)가 충북에 영향을 줬으며, 이중 제18호 태풍 '미탁'은 추풍령에 169.8㎜, 진천 95.8㎜, 제천 덕산 96.5㎜ 등의 많은 비를 뿌렸다.

기상지청은 많은 태풍이 한반도를 거쳐 간 것과 관련, 해수면 온도 상승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필리핀 동쪽 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29도 이상 높아지면서 상승기류가 발생,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인 일본 부근 하강기류가 발달하면서 우리나라가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우

충북의 여름철 강수량은 1천197.8㎜, 2020년 여름은 "하늘에 구멍이 뚫렸다"는 표현도 부족할 만큼 많은 비가 내렸다. 이런 긴 장마, 집중호우 현상은 북극의 기온상승과 관련이 있다.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며 오후 한때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5일 청주 성안길을 나온 시민들이 하늘이 뚫어진 듯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신동빈
2016년 장마 당시 청주 성안길 전경. /중부매일DB

6월 말부터 시작된 고온현상으로 제트기류가 약해지는 등 대기정체가 장기화되면서, 장마전선이 오래 머무는 결과로 이어졌다. 충북의 경우 6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54일(평년 32일)의 장마기간을 유지하며, 가장 긴 장마로 이름을 남겼다. 이 기간 누적강수량은 851㎜(평년 376.8㎜)이며 강수일수는 36.3(평년 18일)일로 평년의 두 배에 이르렀다.

이번 장마의 특성 중 하나로 꼽힌 것은 강수형태다. 좁은 지역에 단시간 많은 비를 쏟아내는 국지성호우는 저지대 침수를 유발하는 등 피해를 일으켰다. 특히 7월 28일부터 8월 11일까지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의 비가 내려 충북 북부지역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같은 해 8월 23일 기준 1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났으며, 2천503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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