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에 사업추진 비난 근조화환도 보내… 학생 안전 위협 등 강조

내곡초컨테이너증축반대비상대책위 회원들이 16일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듈러 교실 증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김명년
내곡초컨테이너증축반대비상대책위 회원들이 16일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듈러 교실 증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충북 청주 내곡초등학교 모듈러 교실 증축에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학부모로 구성된 '내곡초 증축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상복을 입고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을 상징하는 마스크를 쓰고 참여한 이들은 '모듈러 교실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던 날에 맞춰 반대 의지를 확고히 표명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지 못한 학부모들은 도교육청에 근조화환 100여개를 보냈다.

내곡초컨테이너증축반대비상대책위 회원들이 16일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듈러 교실 증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김명년
내곡초컨테이너증축반대비상대책위 회원들이 16일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듈러 교실 증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김명년

근조화환에는 '우리 아이들을 컨테이너 교실에서 학습하게 둘 수 없다', '미래의 꿈나무를 짓밟지 마라', '우리 세금이 줄줄 새고 있다', '학생 안전 위협하는 모듈러' 등 항의 문구가 적혔다. 모듈러 교실 사업을 추진하는 교육부를 비난하는 내용도 있다.

비대위는 "모듈러 교실은 화재, 소음, 진동, 악취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을 뿐 아니라 주차장을 아래에 둔 필로티 구조로 급식소를 설치하는 설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부도 중복도 구조로 돼 있어 위급상황이 닥쳤을 때 대피 등의 적절한 대처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도교육청이 공사를 중지한다고 밝혔지만 주공사만 중지했을 뿐 상주 감리용역 수의계약 등을 진행하는 등 학부모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곡초컨테이너증축반대비상대책위 회원들이 16일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듈러 교실 증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김명년
내곡초컨테이너증축반대비상대책위 회원들이 16일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듈러 교실 증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김명년

충북도교육청은 내곡초 과밀 해소를 위해 내년 3월까지 교실 27칸과 실내체육시설 등이 들어가는 다목적실(2개), 식당 등 모듈러 공법으로 증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모듈러 교실이 화재 등 안전에 취약하고, 유해물질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규격화한 건물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과 설치 작업만 거쳐 이동식(조립식) 건물을 짓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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